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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
자폐증은 이제 흔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뇌 발달의 차이와 관련된 신경발달 장애로 본다. 따라서 부모의 잘못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므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정확한 이해와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핵심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어려움이다. 예를 들어 눈 맞춤이 적거나 이름을 불러도 잘 반응하지 않거나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어렵다. 또한 말을 하더라도 대화가 오고 가는 방식이 서툴고,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에 담긴 의미를 놓칠 수 있다.
둘째,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관심과 감각 특성이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특정한 물건이나 주제에 강하게 몰두하거나 변화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아울러 소리, 냄새, 촉감, 빛에 남들보다 예민하거나 반대로 둔감한 아이도 있다.
그리고 진단은 빠를수록 좋다. 부모는 대개 아이가 또래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일찍 느낀다. 말이 늦거나, 눈 맞춤이 적거나, 혼자 노는 시간이 많거나 특정한 행동을 반복할 때 걱정이 시작되는데, 실제 진단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조금 늦는 것 같다.", "남자아이라 그렇다.", "크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듣다가 적절한 개입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걱정할 정도의 사회성, 언어, 행동 문제가 지속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폐증은 경과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모가 예측하기 어려워 힘들어한다. 또한 어느 한 분야에 뛰어난 기능을 보이는 반면 다른 분야는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능력과 장애를 구체적으로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치료의 목표는 자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발달 특성을 이해하면서 의사소통, 적응 행동, 사회성, 정서 조절 능력을 조금씩 키워가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치료,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사회성 훈련, 부모교육, 행동치료, 특수교육적 지원 등이 아이의 상태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불안, 우울, ADHD, 수면 문제, 공격성, 심한 짜증, 강박 증상 등이 동반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적 평가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약물은 자폐를 없애는 치료가 아니라 아이가 배우고 생활할 수 있도록 방해 요인을 줄이는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와 함께 부모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의 치료는 치료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 학교, 놀이터, 식당, 친척 모임처럼 일상 전체가 배움의 장이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의 신호를 더 잘 읽고,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말하고, 문제 행동 뒤에 숨어 있는 감각적, 정서적 이유를 이해할 때 치료 효과는 생활 속으로 이어진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협력자로서 치료팀과 한 팀이 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부모가 지치지 않는 것도 치료에서 중요한 요소다.
부모는 진단 과정에서의 혼란, 경제적 부담, 주변의 시선, 형제자매에 대한 미안함을 함께 견디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