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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술 작품과 기독교 신앙을 통한 삶의 의미 탐구

2026-09-17 14:43 | 입력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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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살아있는 현재의 행위이자 다음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숭고한 유산입니다. 한 사람의 삶은 유한하나, 그 삶의 고백이 담긴 예술 작품은 시공간을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시대와 호흡합니다. 그 접점의 중심에는 단순한 소장가를 넘어 예술에 담긴 영성을 알아보는 신앙적 독해자가 존재합니다.
본지는 퇴임 후에도 끊임없는 봉사와 예술품 수집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김종욱 목사를 만났습니다. 올 10월, MC아트센터에서 개최될 ‘제4회 소장품전: 인간성 회복전’을 앞두고, 예술 작품에 투영된 기독교적 영성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메시지, 그리고 이 시대에 회복해야 할 진정한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들어봅니다. - 편집자주 -


인터뷰 중인 김종옥 목사우
인터뷰 중인 김종옥 목사(우)

Q. 목사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A. 퇴임을 했지만 하루 하루 봉사하는 시간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온종일 봉사하며 지내다 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의 기쁨도 큽니다. 주님 안에서 참으로 감사한 나날입니다.


Q. 목사님께서는 지역 교계뿐만 아니라 남다른 미술품 및 자료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 계십니다. 특별히 예술 작품을 모으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원래 수집을 목적으로 시작했던 것은 아닙니다. 학창 시절, 일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오신 김수 선생님이라는 인자한 은사님이 계셨습니다. 제게 미술을 권유하셨지만,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상 상업고·공업고를 진학해 빨리 취업해야 했던 시대였기에 스승님의 권유를 따라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목회를 하며 틈틈이 헌책방과 화랑을 찾곤 했는데, 목포의 화랑 환경은 매우 열악했고 좋은 작품들도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스승님이신 김수 선생님의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 점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쌓아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고묘한 이치와 정신을 알아보는 마음으로 모으다 보니 어느덧 많은 소장품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Q. 오는 10월, 제4회 소장품 전시회를 개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개요와 취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2026년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목포도시가스 본사 2층에 위치한 MC아트센터에서 한 달간 전시회를 갖습니다. 10월 1일 오전 11시에는 개관예배를 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됩니다. 1부는 1981년 목포 세종다방에서 첫발을 내딛었던 ‘산목회 창립 회원전’(초대회장 양인옥), 2부는 1958년 출범한 ‘목포문화협회 창립 회원전’,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메인 전시인 3부 ‘인간성 회복전’입니다. 현대 사회가 풍요 속에서 점차 인간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데, 작품에 담긴 따뜻한 사랑과 영성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간성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기획했습니다.


Q. 이번 ‘인간성 회복전’에서 소개되는 메인 작품 중 하나가 바넷 뉴먼(Barnett Newman 계열)의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라고 들었습니다. 이 작품이 지닌 신앙적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A. 라틴어 ‘바니타스’는 전도서 1장 2절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말씀에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상인들은 부를 축적했지만, 칼뱅주의의 금욕주의 영향으로 도덕적 경계에 서 있었습니다. 화가들은 앞쪽엔 탐스러운 과일과 값비싼 포도주를, 뒤쪽엔 꺼져가는 촛불을 배치해 풍요 속에서도 삶의 덧없음을 경계하는 철학적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이 전하는 핵심은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입니다.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수명은 늘었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과 탐욕은 더 깊어졌습니다. 꺼져가는 촛불은 삶의 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유한하기에 오늘이라는 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죽음을 직시할 때 비로소 탐욕을 내려놓고 오늘을 촘촘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습니다. 잘 내려놓는 것, 그것이 곧 잘 사는 길이자 ‘웰다잉(Well-Dying)’의 태도입니다.




작품에 담긴 따뜻한 사랑의 손길,
이 시대 잃어버린 인간성을 일깨웁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촛불 뒤에 숨겨진 참된 삶의 완성
그림에 담긴 사랑의 온기, 잃어버린 인간성을 일깨우다



Q. 이번 전시에는 ‘바니타스 정물화’ 외에도 기독교적 사상이 깊게 용해된 10여 점의 주요 작품들이 함께 출품된다고 들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요?
A. 출품되는 모든 작품의 바탕에는 기독교적 사랑과 인간 애가 흘러갑니다.
최석문 작가의 <사북 탄광의 겨울밤>: 1960~70년대 강원도 탄광촌 관사의 풍경입니다. 고된 3교대 막장 일을 마치고 밤 10시가 넘어 돌아온 집, 부모님 방과 아이들 방에 켜진 불빛을 그린 작품입니다. 깜깜한 겨울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온기가 있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박용배 작가의 <약속>: 60~70년대 장터에서 나무를 팔아 아내에게 화장품(동동구름무)을 사다 주겠다고 약속하고, 밤늦게 기쁜 발걸음으로 집으로 달려오는 남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화려한 물질보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랑의 손길이 담겨 있습니다.
김영돈 작가의 <할매의 소원>: 대마도에서 병든 아내가 “붉은 돔(아까나이) 구이가 먹고 싶다”고 하자, 늙은 남편이 새벽부터 고기잡이 배를 기다려 생선을 구해 들고 오며 아내에게 다정히 물어보는 따뜻한 사랑을 담은 작품입니다.
나현우 작가의 <5월의 눈물>: 1988년 올림픽의 화려함 속에 잊혀져 가던 1980년 광주의 아픔과,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눈물을 5월의 푸른 빛과 눈물 방울로 표현하여 아픔을 보듬는 시선을 담았습니다.
성몽 작가의 <그날이 오면>: 주님의 재림과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기다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눈앞의 유혹과 탐욕을 내려놓고 정직하게 주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제자도의 삶을 상징합니다.
설교 수십 편을 듣는 것 이상으로, 이러한 작품들을 조용히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정화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체율하게 될 것입니다.


Q. 목회와 예술품 수집을 병행하시면서, 이러한 예술적 안목이 목사님의 목회관과 신앙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A. 젊은 시절에는 세계 최고의 목회자가 되겠다는 야망도 있었고, 40일 금식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접하고 내면을 깊이 조명하면서, 그러한 야망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고, 작고 소박한 것에 감사하며 성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참된 목회자의 자세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부흥회나 외부 사역보다 내게 맡겨진 양떼를 위해 정성껏 말씀의 꼴을 먹이는 내실 있는 목회로 전환하게 된 것도, 예술을 통해 얻은 철학적·신앙적 성찰 덕분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호남기독신문 애독자들과 지역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 개인의 삶은 유한하지만, 남겨진 예술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해 하나님이 주신 숭고한 사랑과 기쁨을 전합니다. 이번 소장품전이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메말라가는 이 시대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고 주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가슴에 새기는 은혜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부르시는 날까지 이 영성 있는 예술 유산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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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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