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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목포벧엘교회) |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자극에 대한 자율신경 반사로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박수가 느려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면서 의식을 잃는 현상이다.
소화가 안 되는 듯하고 식은땀이 나기도 하며 피로, 수면 부족, 탈수로 더 쉽게 생긴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바로 일어서는 것은 금물이다.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흐려진다면 참지 말고 바로 앉거나 누워야 하며, 의식을 잃으면 몸을 보호할 수 없어 머리를 부딪치거나 얼굴을 크게 다칠 수 있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서 있는 상태로 버티는 것은 위험한 대처법이다. 실신 전 신호를 알아차리고 자세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실신 전 신호를 다른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어지럼증이 두드러지는 반면, 다른 이는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 불쾌감이나 메스꺼움부터 증상이 시작될 수 있고, 갑자기 힘이 빠지는 정도로만 느끼는 비전형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피로와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흔들리고, 식사를 제때 못 하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해 탈수와 혈액량 감소가 동반되면 실신이 나타나기 쉬워진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유발 요인을 피하고 실신 전 신호에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은 본인의 '전구증상'을 기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 어떨 때 미주신경성 실신을 의심할 수 있을까?
속이 메스껍고 배가 불편하니 위장병이라고 생각해 내시경 검사를 반복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져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설명만 듣고 돌아오기도 한다.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증상 하나만 보기보다 당시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젊고 특별한 병력이 없는 사람이 더운 곳에 오래 서 있다가 식은땀이 나고 눈앞이 흐려진 뒤 쓰러졌다면 미주신경성 실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증상이 반복됐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 쓰러지기 전에 어떤 신호가 나타날까?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면 경고음이 울리는데, 그런데도 계속 달리면 결국 차가 멈춰 설 수 있다. 실신에 앞서 나타나는 증상도 경고음으로 볼 수 있다. 멀미하듯 속이 울렁거리고 식은땀이 나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앞이 흐려지거나 캄캄해지고, 귀가 먹먹하거나 온몸의 힘이 빠지기도 한다. 의식을 잃기 전에 나타나는 이런 신호를 전구증상이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은 다르다. 어지럼증이 두드러지는 사람도 있지만,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나 메스꺼움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소화기 증상에만 집중하면 실신과 관련된 신호라는 것을 놓칠 수 있다.
-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잘 생길까?
피로와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에 탈수까지 겹치면 실신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된다. 시험이나 야근 때문에 며칠씩 잠을 못 자고 식사와 수분 섭취도 부실한 상황이 된다. 특히 속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먹고 마시는 것을 계속 줄이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수분 섭취가 부족해 탈수가 심해지면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나고, 불편하니 또 먹지 않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갈증이 날 때만 물을 마시기보다 일상에서 물을 나눠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실신할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바로 앉거나 눕는 게 중요하다.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지겠지'라며 계속 서 있으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거나 골절이 발생하는 등 추가 손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안전하게 누울 수 있다면 눕고 다리를 올리는 게 도움이 된다. 눕기 어렵다면 우선 앉아 몸의 높이를 낮춰라. 아직 의식이 명료하다면 다리를 꼬고 다리 근육에 힘을 주거나 양손을 맞잡아 서로 당기는 동작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근육에 힘을 줘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다. 잠깐 나아졌다고 곧바로 일어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급하다며 서둘러 움직였다가 다시 쓰러질 수 있다. 의식이 또렷해지고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보통 20~30분 정도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 치료 및 예방 방법은?
치료의 기본은 생활 관리인데 비슷한 유발 조건이 반복되면 증상이 다시 생길 수 있다. 충분히 자고 물을 마시면서, 장시간 서 있기나 더운 환경처럼 자신에게 실신을 일으키는 조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모든 실신을 미주신경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운동 중 쓰러지거나 가슴 통증, 심한 두근거림과 함께 실신한다면 심장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실신이 반복되고 이전과 양상이 달라졌을 때도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