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변화의 동력
  • 홍석기 목사
    홍석기 목사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상리교회)




    조선 25대 임금인 ‘철종’의 이야기이다. 그는 임금이 되기 전에 ‘강화 도령’이라 불리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사도세자’이다.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의 손에 의해 비참하게 죽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을 때 아들 셋이 남아 있었다. 세자빈에서 태어난 장남은 훗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조’ 임금이 되었다. 하지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난 다른 두 왕자는 강화도에 유배가서 사약을 받고 죽었다. 그리고 두 왕자의 후손들은 모두가 강화도에서 비참하게 살아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조선 왕조의 대가 끊기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왕을 옹립해야 했는데 권력을 쥐고 있던 세도가들은 똑똑한 왕을 원치 않았다. 왕이 똑똑하면 왕권이 강화되어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들이 왕이 될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래전에 강화도로 유배를 떠난 왕족에 대해 떠올렸다. 이때 첫 번째 물망에 오른 사람이 ‘철종’이었다. 강화도령 철종은 이성계의 피를 이은 사람이었다. 왕족이었다. 하지만 전혀 왕족과는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저 평민에 불과했다. 그가 왕답게 살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했다. 공부를 해야 했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자 결국 술에 취해서 궁녀들 꽁무니나 따라다니며 ‘왕답지’ 못하게 살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런데 교회에도 ‘철종형 성도’가 있다. 성도는 예수님의 보혈로 ‘왕 같은 제사장’이 된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전혀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한 삶을 사는 성도들이 있다. 그런 그리스도인을 필자는 ‘철종형 성도’라 부르고 싶다.

     

    롬 6:3에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했다. 여기서 ‘알지 못하느냐’는 말은 이 당시 로마에 사는 성도들에게 던지는 심각한 질문이었다. 그들 중에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에 휘둘려 살아가는 성도들이 있었다. 마귀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있었다. 이것은 그들에 대한 질책의 말씀이다. “세례를 받았으니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라!”는 것이다. 또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으면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성도들이 있다. 변화된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데 불신자와 다를 바가 없이 살아간다. 신분이 달라졌는데 달라진 신분에 걸맞게 살지를 못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성도들이다. 그러므로 ‘세례받은 성도답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왜 나는 변화되지 않는 것일까?”하고 고민한다. 변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변화될 수 있을까? 롬 6:11에 답이 나와 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11절 뒤에 보면 ‘여길지어다’라고 했다. 이 말이 ‘개역성경, 개역개정성경, 현대인의 성경, 킹 제임스 성경’에는 ‘여기라’고 번역되어 있다. 현대어성경에는 ‘깨달아야 한다’로 되어 있다. 표준새번역 성경에는 ‘알아야 한다’로 번역되어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여길지어다’는 말의 뜻은 “바르게 깨닫고, 알아서, 그렇게 여기며 살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바르게 깨닫고, 알아서, 그렇게 여기며 살아야 할 사실’이 무엇일까? 11절은 2가지 사실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첫째,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기라는 것이다. 내 속에 ‘죄’가 살아 있을 지라도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기라는 것이다. 사실 ‘죄의 습관’은 벗어버리기 힘든 것이다. 힘든 정도가 아니라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죄’라고 하는 것은 ‘집요하고, 끈질기고, 포기할 줄 모르는’ 무서운 존재인 것이다. 이렇게 집요하고 무서운 ‘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죄의 습성’을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성경에서는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로 여기라!”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먼저 “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의 세력이 완전히 힘을 잃었다. 예수님이 흘리신 피가 죄를 다 소멸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을 믿는 성도에게도 ‘죄의 세력’이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엡 1: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무엇을 받았다고 했나? ‘속량((贖良), 곧 죄 사함’을 받았다. ‘속량’이라는 말은 조선시대에 노비가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노비의 신분을 벗을 때 사용되었다. 그런데 우리도 역시 속량을 받았다. 죄인 된 신분이 예수님이 흘리신 피로 말미암아 자유인의 신분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여기며’ 사는 일이다. “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이다.”고 주장하며 살아야 한다.

    죄에 대하여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정죄하는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내가’ 살아 있어서 발생한다. 내 속에 있는 ‘죄의 성품’이 살아있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시체 옆에서 아무리 비난해도 한 마디도 반박하지 않는다. 그 옆에 돈을 수십억 놔두어도 훔쳐가지 않는다. 아무리 조롱하고, 때리고, 바늘로 찔러대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런데 이와 같이 우리도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기라.”고 하신다. 죄에 대하여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죽었소~”하고 살라는 거다. 이 사실을 롬 6:6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우리의 옛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우리는 더 이상 죄에 종노릇하지 않아도 된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죄에 대한 ‘사망’을 선고해야 한다.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들이다. 죄가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 오늘부터 영원토록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기며 살아가시기를 소원한다.

     

    둘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자로’ 여기라는 것이다. 여기에 변화의 비밀이 있다. 죽기만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살아나야 한다. 죄에 대해서는 죽어지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죄를 이기고, 나를 이기며, 세상을 이기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에서 내가 죽어지는 것을 말한다. 세례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예수님 당시에는 ‘침례’를 행했다. 침례의 의미를 살려서 장로교에서는 ‘세례식’을 한다. 침례식을 할 때 강가에 가서 물에 푹~ 잠겼다. 여기에는 ‘내가 죽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것으로 전부가 아니다. 다시 물속에서 나온다. 여기에는 ‘내가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가 있다. 그냥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영적인 원리이다. 나는 죽어지고 예수님이 살아계시는 사람을 ‘성도’라고 한다. 성도에게는 반드시 변화가 나타난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변화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가? 언제나 ‘내가’ 문제이다. ‘내가’ 살아있는 것이 문제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오늘 이후로 죄에 대해서 ‘나는’ 죽어지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시기를 소원한다!

  • 글쓴날 : [25-12-26 11:12]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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