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매서운 계절이지만, 목포 평화광장 일대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6일 열린 ‘2025 목포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에 지역 교회 성도들과 시민 600여 명이 모이며 도심이 성탄의 기쁨으로 환하게 물들었다. 행사는 단계별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부스 운영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층, 어르신들까지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행사 시작을 알린 사전 프로그램은 오전 11시부터 버스킹 공연과 리허설, 먹거리 부스 운영 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차츰 끌어올렸다. 평화광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무대 주변에 머물며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을 감상하는가 하면, 곳곳에서 운영된 선교부스를 둘러보며 교회별 특색이 담긴 먹거리를 맛보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부스 운영에는 지역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하늘비전교회는 ▲어묵탕 ▲계란탕 ▲호박죽을 준비해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려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두레교회는 잡화 판매 부스를 마련해 선교 기금 마련에 나섰고, 충현교회는 ▲붕어빵 ▲김밥 등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발길을 모았다. 한소망교회가 준비한 떡 나눔과 예사랑교회의 ▲커피 ▲차 부스는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교회는 “선교헌금은 자발적으로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나눔 중심의 축제라는 성격을 분명히 했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1부 성가합창제와 재능축제는 이번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총무 박영일 목사(하늘비전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무대에는 헵시바 국악찬양단을 시작으로 ▲혼성중창 유빌라테 퀸텟 ▲온세대찬양대 ▲한나 사모 찬양단 ▲엘로힘 찬양단 ▲목포교동방송 남성·여성합창단 ▲샬롬 찬양단 등이 차례로 올라 성탄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했다. 무대를 채운 다양한 연령대의 찬양단은 지역 교회 간 연합을 상징하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6시부터 열린 2부 성탄축하 점등식은 축제의 절정을 이뤘다. 이정태 목사(우리목포교회)의 기도와 박성신 목사(가온누리교회)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한승강 목사(목포남부교회)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증경회장 김주헌 목사와 순서를 맡은 지역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지역 사회와 교계가 함께 성탄의 의미를 기리는 자리가 됐다. 점등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트리에 불이 환하게 밝혀지자, 광장 곳곳에서 환호가 터지며 많은 방문객이 불빛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축제 마지막 순서인 경품 추첨은 지역 교회와 기업의 협력으로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와 호남기독신문, 요한이네 할인매장, 삼성전자 3호광장점 등이 협찬해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성도는 “도시 전체가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가 주최하고 목포시와 전라남도가 후원했다. 행사를 위해 헌신한 목포 지역 교회 찬양대와 각 교회 자원봉사자들의 연합이 더해져 지역 공동체가 가진 따뜻한 정서와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평화광장에서 울려 퍼진 찬양과 화려한 트리 불빛은 성탄의 메시지를 다시금 도시에 새기며 한 해의 끝자락을 의미 있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