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 겨울 밤거리가 따스한 빛으로 물들었다. 장흥군기독교연합회가 지난 29일 군민회관 앞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열고, 지역 교회 교인들과 주민 약 80여 명이 함께 모여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식전 행사에서는 오카리나 연주와 성탄 찬양이 울려 퍼졌고, 이어진 예배와 점등 순서는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번 점등식은 장흥군기독교연합회 김정열 회장(도청교회)과 지역 목회자·장로들이 주관해 준비했다. 예배와 찬송, 설교가 차례로 진행되며 군민과 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연합 행사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제1부 예배는 최관수 목사(수석부회장, 장흥성락교회)의 인도로 시작됐다. 성경봉독 후 강단에 선 김정열 회장은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를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삶의 목적을 잃어가는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주는 참된 평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예수를 깊이 알면 행복의 본질과 삶의 방향이 분명해진다”고 전하며 성탄의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예배 후 이어진 제2부 점등식에서는 김세광 목사(총무, 효성교회)의 인도 아래 김정열 회장의 인사와 함께 성탄트리 점등 순간이 마련됐다. 성탄트리에 불이 켜지자 참석자들의 환호 속에 장흥 중심가가 밝은 성탄 분위기로 채워졌다.
축사에 나선 김성 장흥군수는 교회 연합회의 노고를 치하하며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성탄트리 점등이 지역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공동체 약화 현실을 언급하면서, 지역 교회가 신앙 회복과 이웃 돌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은 어린 시절 교회에서 느꼈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점등식이 군민들의 근심과 어려움을 몰아내는 희망의 불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점등식은 80여 명의 교인과 군민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예년보다 한층 더 활기를 띤 가운데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성탄트리의 불빛이 연말 장흥을 지나는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지역 신앙 공동체가 다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