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단신] 무가지(無價紙)에서 유가지(有價紙)로, 당차게 점핑한다
  • 박정완 장로
    총괄본부장 박정완 장로
    (목포중부교회)




    신문업에 발을 들인지 어느덧 14년째다. 뒤돌아보면 평탄한 길보다 울퉁불퉁한 돌길이 더 많았다. 남들이 말리든 말든,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내 방식대로 해보겠다 고집을 부리다 호되게 두들겨 맞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그렇게 맞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신 하나님이 계셨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다리뼈가 부러질 듯한 고통과 인사불성이 될 만큼 지치고 상처받았던 순간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2층 사무실에서 10년을 버텼다. 인쇄된 신문 더미를 욕심껏 짊어지고 철제 계단을 징검징검 오르내리던 그때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무거운 짐에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한 일이 수없이 많았다. 그래도 ‘선교 언론, 하나님의 일’이라는 고유한 사명을 붙들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무보수로 출퇴근을 이어갔다. 열정의 늪에 빠져 살았지만, 그럼에도 늘 행복했다. 주님이 맡기신 일이라는 확신이 내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

     

    이제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근사한 4층 사무실에서 일한다. 창문 너머 확 트인 도로를 내다보며,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수많은 차량을 보며 근무하는 환경이 되었다. 신문 제작을 도와주는 이들도 많아졌고, 발행 관계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었다. 찾아오는 분들의 얼굴에도 흐뭇함이 묻어난다. “이제 좀 제자리를 찾았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 안주하지 않으려는 새로운 욕심도 생겼다.

     

    저 위에 계신 하나님께 잘 보이고 싶다. 14년 동안 다져온 경험과 노하우를 주님 앞에 올려드리며 더욱 애쓰고자 한다. 사무공간을 확충하여 은퇴 후 소통이 쉽지 않은 교계지도자(목사,장로)들에게 쉼의 공간을 제공하고, 다음세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장도 마련하고 싶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 믿고, 함께 열어가는 언론 공동체를 세우고자 한다.

     

    나는 항상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안부를 나누며 밥 한 끼를 함께하는 그 시간, 그것이야말로 공동체의 온기다. 대화의 상대를 찾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위한 공간, 함께 웃고 기도하며 세상을 향한 복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신문을 만든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밤잠을 설쳐가며 기사 한 줄, 사진 한 컷을 위해 땀을 흘린다. 그렇게 정성껏 만든 신문이 독자에게 전해졌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날, 누군가가 신문을 구석에 밀어두고 읽지도 않은 채 방치한 모습, 개봉도 하지 않아 누렇게 퇴색된 상태를 마주할 때면 마음 한켠이 아프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돈을 주고 산 물건은 애지중지하지만, 공짜로 받은 것은 소홀히 여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는 틀을 완전히 바꾸려 한다. 대가 없는 ‘무가지(無價紙)’의 틀을 벗고, 가치 있는 ‘유가지(有價紙)’로 당차게 점프하고자 한다. 세상은 변하고, 언론 환경은 냉정하다. 그러나 복음의 소리를 담은 신문이 제대로 대우받고, 읽히고, 공유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유가 전환은 단순한 경제적 변화가 아니다. 책임의 선언이다. 돈을 내고라도 읽고 싶은 신문, 진실과 감동이 있는 신문, 지역과 교회를 살리는 신문이 되겠다는 약속이다. 2026년부터 본 신문은 무가지의 천대를 벗어나, 가치를 회복하는 유가지의 길로 들어선다.

    매주 발행되는 주간지로서 우리는 몸도 마음도 새롭게 단장할 것이다. 희망의 나라, 전망이 있는 나라, 그리고 오직 크리스천이 세워가는 나라를 위해 충성된 종으로 서고자 한다. 과감한 탈피, 당찬 도전! 이 새로운 여정이 주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빛을 발하길 믿는다.

    오늘도 기도하며 펜을 든다. 이 신문이 한 장의 종이를 넘어, 누군가의 영혼을 살리고 세상을 밝히는 도구가 되길 소망한다. 무가지에서 유가지로, 단순한 형식의 전환이 아니라 사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시작이다.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 같이 새롬을 위한 열정을 앞세워 확실히 다져가는 것이 신앙인의 삶이 돼야한다.

  • 글쓴날 : [25-11-28 16:27]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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