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간 쌓은 신뢰로 이끄는 균형 잡힌 목회"
  • 목포복음교회 담임 강성재 목사 인터뷰
  • 70년 전통 목포복음교회(이하 복음교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9월, 11년간 부목사로 성도들과 동거동락해온 강성재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며 '이성적 영성과 현실적 적용'이라는 목회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5일 오전 복음교회에서 강성재 목사를 만나 새로운 세대를 개척하는 복음교회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 편집자주 -


    강성재 목사
    강성재 목사
    (목포복음교회)



    Q1. 복음교회에 부임하게 된 과정은?

    "저는 2014년 4월 30대 후반의 나이에 복음교회 부목사로 사역을 시작해 11년을 함께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부목사가 바로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죠. 하나님께서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것은 우리 교회의 역사와 성도님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1년은 저에게 성도 한 분 한 분의 눈물과 기도 제목, 그리고 목포라는 도시가 가진 독특한 정서를 온몸으로 체득하며 숙성되는 시간이었습니다."

    Q2. 복음교회가 앞으로 추구하려는 목회적 가치나 핵심 방향성은?

    "목회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균형입니다. 뜨거운 가슴도 중요하지만, 현 세대에서는 이성이 동반되지 않은 신앙은 자칫 맹신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복음교회가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는 '이성적 영성과 현실적 적용'입니다. 말씀을 읽을 때 그 말씀이 왜 지금 나에게 필요한지, 이 시대의 상식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지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복음교회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만 사용되는 언어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언어로 복음을 이해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Q3. 설교자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설교 준비 기준?

    "설교단에 설 때마다 말씀의 '숨겨진 보화'를 캐내고 싶은 열망이 큽니다. 뻔한 교훈,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론보다는 '아, 성경에 이런 뜻이 있었구나!'하는 깨달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설교를 준비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이성적으로 납득이 되는가?'. 감정에 호소하여 순간적인 은혜를 끼칠 수는 있겠지만, 논리적이지 않은 설교는 삶의 위기 앞에서 힘을 잃습니다. 둘째, '현실적인가?'. 성경의 이야기가 2천 년 전의 역사로만 들리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피부에 와닿는 언어로 반영되었는지를 점검합니다. 셋째, '사회적 시각을 담고 있는가?'. 뉴스를 보며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뉴스 속의 사건들을 성경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해석해 주는 것이 설교자의 의무입니다."

    Q4. 70년 역사의 지방 거점 교회로서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역할은?

    "70년이라는 시간은 우리 교회의 자랑이자 무거운 책임입니다. 지금은 다음 세대를 위한 역할을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 지방 도시들이 겪는 어려움은 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이탈입니다. 기성세대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본질적인 복음은 지키되 문화적인 옷은 과감하게 갈아입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향해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목포는 항구도시 특유의 역동성이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낙후된 환경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70년 된 교회가 고리타분한 곳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문제에 답을 주는 살아있는 공동체라는 것을 지역 사회에 증명해 보이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입니다."




    Q5. 세대 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과제는?

    "이전 세대의 목사님들은 카리스마와 강력한 영적 리더십이 특징이라면, 우리 세대 목회자들에게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합리성이 요구됩니다. 복음교회만 해도 전통을 지켜오신 어르신 세대와, 합리적이고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둘 사이에서 통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헌신이 거룩한 유산임을 이해시키고, 젊은이들이 가진 새로운 시대적 표현을 어르신들에게 설득해야 합니다. 또한 권위만으로는 리더십이 세워지지 않습니다. 목회자의 삶과 인격, 그리고 선포되는 말씀의 깊이에 동의할 때 비로소 납득이 되고 명분이 되며 권위가 생깁니다. 세대교체기의 과제는 본질은 고수하되 그릇은 바꾸는 작업입니다."

    Q6. 목포라는 지역성과 도시 문화 속에서 목회하실 때 특별히 느끼는 영적 현황이나 시대적 도전은?

    "목포는 참 매력적입니다.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성과 역동성이 있는 반면, 내면에는 전통적인 정서와 한(恨), 그리고 끈끈한 유대감이 공존합니다. 영적으로 보면, 신앙의 뿌리가 깊은 분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적인 신앙, 즉 형식주의에 빠질 위험도 높습니다. 가장 큰 시대적 도전은 패배감과 정체감의 극복입니다. 목포에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성장은 어렵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성도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렵다는 현실을 덮어두고 무조건 잘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희망 고문입니다. 오히려 그 냉혹한 현실을 똑바로 보게 하고, 바로 그 현장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를 말씀으로 찾아내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가정과 공동체가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세워지기 위한 사역 비전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는 가정과 일터입니다. 성도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말씀의 체계화와 연계성입니다. 주일 설교와 수요 예배, 그리고 새벽 기도회까지 하나의 주제로 흐름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이는 성도들이 일주일 내내 한 가지 말씀을 붙들고 묵상하며, 가정 식탁에서나 직장에서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적용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내년도 사역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금요 심야 기도회의 개편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에는 특별한 테마를 정해 복음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목포지역 성도는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축제 같은 예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봉사의 짐을 나누면서 말씀 양육과 훈련을 강화하여 생각하는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려 합니다."

    Q8. 지역 교회와 목포 지역 교회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부족한 종이 거룩한 강단과 지역을 섬기는 중책을 맡아 두렵고 떨리는 마음뿐입니다. 선배 목사님들의 지혜와 성도님들의 기도를 등불 삼아, 언제나 낮은 자세로 하나님 나라와 지역사회를 섬기겠습니다. 복음교회도 이 흐름 속에서 작은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깨어 있고,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디며, 사회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나아가는 교회, 그래서 세상이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증거가 되는 교회로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about Interviewee 강성재 목사는 2014년부터 11년간 목포복음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며 성도들과 삶을 함께해 온 목회자다. 지난 9월 담임목사 취임 이후 ‘이성적 영성과 현실적 적용’이라는 목회 철학을 바탕으로 세대 간 균형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 글쓴날 : [25-11-28 16:20]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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