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추수감사의 달이다. 찬바람이 불어오고 들녘마다 황금빛 곡식이 고개 숙이는 이때, 전국의 교회들은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며 지난 한 해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 깊이 되새기고 있다. 믿음의 자녀들은 주님의 손길 아래 지켜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다시금 신실한 믿음과 영적 성숙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이 절기를 맞이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한 해의 결실을 기념하는 절기가 아니라, 모든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믿음의 고백이다. 풍성한 수확과 형통의 순간뿐 아니라, 눈물과 시련의 시간까지도 주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감사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길이다. 그러므로 이 절기는 믿음의 공동체가 다시금 ‘감사의 자리’로 돌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시간이다.
각 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며 감사의 제단을 쌓고 있다. 성도들은 “주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며, 감사의 제목을 나누고 기도의 무릎을 꿇는다. 교회학교와 청년부, 장년부가 한마음으로 예배하며, 세대 간의 신앙의 유산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속화와 혼란의 물결 속에서도 말씀의 기준을 붙잡고, 믿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할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
특히 11월은 ‘감사의 달’로 불린다. 이는 단지 한 달간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모든 순간을 감사로 채워가는 믿음의 실천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이야말로 참된 감사의 열매다. 이러한 삶은 성령의 열매인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 자비와 양선, 충성과 온유와 절제로 나타난다. 이러한 열매가 맺힐 때 교회는 더욱 견고히 세워지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세상 가운데 빛을 발하게 된다.
호남의 교회들도 이 감사의 계절을 맞아 지역사회를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 농어촌 교회를 위한 지원,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과 선교 사역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실천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주님께 받은 사랑을 다시 흘려보내는 ‘감사의 예배’이자 ‘살아있는 믿음의 표현’이다.
무엇보다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의 터전이 굳건히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말씀 위에서 바로 서도록 양육하고, 세상의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 땅의 교회가 세대를 넘어 신앙의 불씨를 이어가며, 주님 안에서 새로운 부흥의 물결을 일으키기를 소망한다.
추수감사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는 교회,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성도들, 사랑과 희락과 화평의 열매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믿음의 공동체가 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더욱 견실히 세워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신 은혜를 기억하며, 모든 성도들이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감사의 노래를 올려드리는 참된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