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전역이 정부로부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온 도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전남을 기회의 땅에서 황금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5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6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전남 전역과 제주, 부산, 경기 등 4곳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확정됐다. 전남은 당초 후보지였던 ‘솔라시도 기업도시(145㎢)’에서 도 전체(1만2,363㎢)로 확대 지정돼, 22개 시·군 어디서든 분산특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분산특구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직접 사용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발전회사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기업이나 주민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요금 절감 효과가 크다. 또한 에너지 신기술 실증과 규제특례가 가능해 혁신적인 전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전남은 AI 시대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갖췄다. 이미 오픈AI와 SK그룹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으며, 삼성SDS 컨소시엄도 2조5,000억 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전남을 선정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업이 전남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 석유화학산단, 광양 철강산단, 영암 대불산단 등이 마이크로그리드로 전환되며, 전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받게 된다. 이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실현을 앞당기고, 지역 산업단지를 ‘스마트 에너지 산단’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기반 에너지 관리와 초대형 ESS(에너지저장장치) 실증 등 차세대 기술 실험도 가능해지며, 전력 공급시설 설치 우선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영록 지사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29GW, 2035년에는 58.6GW까지 확대해 에너지 미래도시를 구축하겠다”며 “전남 전역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연간 1조 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번 분산특구 지정을 계기로 에너지·AI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이 국가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이자 ‘AI·에너지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