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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밝음 목사 가든지 보내든지 가보선교회 대표 빛과소금상담소 소장 (보성사랑의교회) |
호남 지역에서 해외로 나가려면 지금 대부분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왕복 교통비와 이동 시간은 물론, 체력적 소모까지 적지 않다. 광주·전남 주민이 해외를 오가려면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과 반나절에 가까운 이동 시간이 필수다. 이런 불편함은 개인 여행객뿐 아니라 수출·입 물류와 해외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기업에도 큰 부담이 된다.
이 문제의 근본 해법은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에 있다. 무안공항은 국제선 운항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지만, 광주공항과의 이원화로 인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광주공항은 도심에 가까워 접근성은 뛰어나나 확장성에 제약이 많다. 두 공항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중복 투자를 줄이고, 국내외 항공편 유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또한 굳이 인천이나 김해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호남에서 곧장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나아가 무안의 부지를 활용한다면 대규모 허브공항으로서의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광주·전남의 하늘 길은 지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 각자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나, 두 공항의 분산 운영은 효율성 면에서나 지역 발전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무엇보다도 서남해안 관광과 광주·전남 전체의 관광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공항 통합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통합 공항은 단순히 항공 수송의 편리함을 넘어, 호남 전역의 관광·물류·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 서남해안의 해양 관광지와 광주·전남 내륙의 문화유산을 아우르며, 인천국제공항·김해국제공항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관문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때 공항의 이름을 ‘김대중국제공항’으로 명명한다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평화 정신을 기리고, 호남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의미까지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 초 광역 경제권 시대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협력과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 없이는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 광주와 전남이 더 큰 미래를 향해 도약하려면, 공항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루속히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통합 로드맵을 마련하고, 정부와 지자체, 지역 사회가 한목소리로 힘을 모을 때다.
이제 호남의 하늘 길을 새롭게 열 시간이다. 무안과 광주, 전남과 광주광역시, 중앙정부가 한목소리로 협력해 통합 공항 추진 로드맵을 서둘러야 한다. 그 길이야말로 호남 주민이 더 이상 인천·김해까지 먼 길을 오가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김대중국제공항. 그 이름 아래 호남의 하늘길이 하나로 열릴 때, 서남해안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관광·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