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신앙의 저수지를 채우는 삶
  • 박상규 목사
    박상규 목사
    (강진샘교회)




    신앙생활의 시작점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종교적 행위나 교회 출석으로 신앙이 자라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뿌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깊이 알고, 그분의 뜻을 얼마나 깨닫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으며, 신앙의 태도 또한 겸손과 경외로 바뀌어 간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의 내용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삶 속에서 체험하며 배우는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 자비롭고 의로우신 하나님을 진심으로 알게 될 때 사람은 교만할 수 없다. 오히려 그 앞에 무릎 꿇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반대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자신의 힘을 의지하게 되고, 결국 자기 중심적인 신앙으로 빠지게 된다. 교만은 하나님을 모를 때 피어나는 잡초와 같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단번에 쌓이지 않는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하며, 순종의 길을 걸을 때 점차 마음속에 채워진다. 이것은 마치 심령에 저수지를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 평소에 말씀이 쌓여 있지 않으면, 영적인 가뭄이 찾아올 때 아무것도 길어낼 수 없다. 그러나 말씀의 저수지가 가득한 사람은 시험의 때에도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인내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단순한 머릿속의 정보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영적 자산이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말씀의 기억이 떠올라 우리를 붙들어 주고,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때 그 말씀의 물줄기가 흘러나와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한다. 말씀은 심령 속에 저장된 하나님의 능력이며, 그 말씀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진정한 신앙의 열매가 드러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깊어질수록 삶의 방향은 명확해진다.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게 되고,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말씀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우리 안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생명의 씨앗이다. 그 씨앗이 마음에 뿌려지고 자랄 때, 신앙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점검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깊을수록 겸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삶은 더욱 단단해진다. 오늘도 말씀으로 심령의 저수지를 채워가자. 그 말씀이 삶의 가뭄 속에서도 생명의 강물로 흘러나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열매로 맺히게 될 것이다.

  • 글쓴날 : [25-11-13 11:15]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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