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개혁 508주년, 목포 교계가 다시 찾은 ‘선교의 뿌리’
  • 카딩턴 선교사 후손 초청 예배·세미나 통해 의료선교의 유산 조명
  • 지난 23일, 목포 지역 교회들이 종교개혁 508주년을 기념하며 한국 초기 선교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뜻깊은 행사를 이어갔다. 이날 양동제일교회와 목포주안교회에서 각각 예배와 세미나가 열려, 카딩턴 선교사 가족이 직접 참여해 복음의 유산을 되새겼다.

     

    양동제일교회(담임목사 곽군용)는 23일 오후 7시, 종교개혁 508주년을 기념하는 수요예배를 드렸다. 이번 예배에는 초기 복음 전파와 의료 선교에 헌신한 카딩턴 선교사의 장남 허버트 카딩턴 목사와 차남 루이스 카딩턴 선교사를 비롯해 후손 20여 명이 참석해 신앙의 유산을 함께 나눴다.

    예배는 조마루 목사의 인도로 시작해 송태후 장로(목포기독교근대역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기도와 데살로니가후서 2장 15절 성경봉독이 이어졌다. 엘림찬양대와 여선교회 찬양대가 찬양을 맡았으며, 설교는 허버트 카딩턴 목사가 ‘응답받는 종교개혁적 기도’를 주제로 전했다. 통역은 최은수 교수가 맡았고, 특송은 카딩턴 가족이 준비했다.

    허버트 카딩턴 목사는 설교에서 “목포는 부모님께 따뜻한 사랑을 보여준 도시였다”며 “양림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신앙의 길을 걸은 것은 부모님의 헌신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종교개혁이 남긴 다섯 가지 핵심 진리를 ▲삼위일체 하나님 ▲성육신 신앙 ▲오직 은혜와 믿음의 칭의 ▲성경의 절대 권위 ▲하나님의 주권으로 정리하며,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확신이 아버지의 사역을 지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응답받는 기도’의 일곱 가지 원리를 제시하며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한국교회의 기도 전통은 세계 교회의 귀한 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목포주안교회(담임목사 모상련)에서는 목포권기독교근대역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제508주년 종교개혁 기념 목포의료선교역사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목포 복음화의 초석이 된 의료선교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선교사들의 헌신을 통해 한국 교회 성장의 뿌리를 살피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강사로는 루이스 카딩턴 선교사, 허버트 카딩턴 목사, 최은수 교수(AGSI 대표·IME Foundation 이사장)가 나섰다. 루이스 카딩턴 선교사는 중국과 공산권 지역에서 북한 탈북자 선교에 헌신한 경험을 전했고, 허버트 카딩턴 목사는 조선 선교의 영적 유산을 이어가는 소명을 강조했다. 최은수 교수는 초기 의료선교가 한국 교회 성장에 끼친 영향을 설명했다.

     

    올해 종교개혁 기념 행사는 23일 양동제일교회를 시작으로, 26일(주일) 오후 2시 30분에는 목포시온성교회에서 마무리 예배가 열린다. 각 교회는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복음의 뿌리를 되짚고, 신앙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잇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예배와 세미나를 통해 목포 교계는 한국 의료선교의 출발점이 가진 영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선교의 헌신으로 세워진 복음의 토대 위에서, 오늘의 교회가 다시 ‘기도와 믿음의 개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글쓴날 : [25-10-30 15:31]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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