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관할하는 공공도서관의 지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진비상경보기’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해안 지진 영향권에 놓인 전남의 지리적 여건과 도서관의 구조적 특성, 이용자 구성을 고려할 때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남은 한반도 남해안 해역지진대에 인접해 있으며, 일본 서해·남해 해역의 지진동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과거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인식이 약화되면서 공공시설의 내진·경보 시스템 보강이 절실하다.
특히 도서관은 실내 밀집도가 높고 정숙이 요구되는 특성상 미세한 흔들림을 감지하기 어렵다. 개방형 서가와 높은 책장 구조로 인해 지진 시 전도·낙하 사고 위험이 크다. 이용자 중에는 어린이·학생·노인·장애인 등 자력 대피가 어려운 취약계층이 많아 시각경보·음성안내·비상등 연동 등 다중 감각 경보체계가 필요하다.
엘리베이터 자동 정지나 전열기기 차단 등 설비 연동 시스템은 화재·감전 등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은 전산 서버와 장비, 문화행사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인 만큼, 지진 발생 시 자료 유실과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BCP)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조기 감지–경보–대피로 이어지는 통합 안전 시스템은 비상 대응 후 신속한 정상화에도 기여한다. 교육청 차원의 통합 관제 대시보드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과 점검 보고를 자동화하면 관리 효율성도 높아진다.
지진비상경보기 도입은 단순한 안전장치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 점검과 모의훈련을 통한 이용자 참여 확대는 안전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 재난안전 기본법상 교육청의 상시 안전관리 의무 이행과 ‘재난안전 우수 도서관’ 인증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