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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잦고 농촌 들녘은 추수로 인해 논, 밭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시기에 늘 따라다니는 가을철 불청객! 가을철 3대 열성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1.쯔쯔가무시병 :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가을인 9∼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농촌 들녘에서 점차 아파트 주변의 잔디밭이나 공원에서 놀다가 쯔쯔가무시병에 걸리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예방 : 들쥐와의 접촉을 피하며 집 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밭에서 일할 때는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증상 : 1∼2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 및 림프절이 비대해진다.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 수막염 증세를 나타낸다. 일부 환자는 가피(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 경우가 많고, 열이 나는 기간이 짧고 피부발진이 더욱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 벌레에 물린 자국이 피부에 있고 소속 림프절이 커져 있으며 발진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게 되고 환자가 야영, 토목공사, 등산, 낚시 등의 기왕력이 있으면 쯔쯔가무시병이 거의 확실하다. 중증의 경우 치명률은 40%에 달하나 조기에 치료하면 완쾌가 확실하다.
2.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 렙토스피라속의 나선균에 감염되어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파 경로 : 개, 돼지, 들쥐, 집쥐, 족제비, 여우 등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고,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 배출되어 늪, 수도, 연못 등의 오염된 물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미세한 피부상처를 통해 균이 옮겨져 전파되며 주로 농촌 추수기 전후(8∼11월)에 농업 종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증상 : 감염 후 평균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결막충혈이 생기며 황달, 신부전증, 빈혈, 피부출혈이 나타난다. 체온이 39∼40도 정도로 증가해 7일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간 또는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서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사망률이 15% 정도에 이른다. 초기 증세가 감기 몸살과 유사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니, 야외 작업 후 10일 전후에 감기 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 농경지의 고인 물속에서의 작업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손발을 씻어야 하며, 특히 농촌에서는 소매를 내려 입고,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가급적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 베기 작업을 하고, 매개 동물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3.유행성 출혈열 : 이 병은 한탄 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한탄 바이러스, 서울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보균동물 및 전파경로 : 시골에서는 등줄쥐의 약 15%가 한탄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또 도시에 있는 집쥐의 약 12%가 서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이들 쥐의 배설물과 타액에 오염된 먼지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며 쥐에 물려서 걸리기도 한다.
*주요 유행기 : 강원, 경기, 서울, 경북에서 호발하며 우리나라는 1년 내내 이 병이 발생하지만 주로 10월부터 1월까지 환자 발생이 지속된다.
*고위험군 : 농민, 군인 및 토목공사 종사자, 캠핑, 낚시, 사냥 등 야외에서의 활동이 많은 사람들, 골퍼와 실험실 종사자들도 동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증상 : 초기에 감기처럼 시작되어 고열, 두통, 출혈, 복통을 호소하게 된다. 회복까지는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잠복기는 평균 2∼3주 정도로 발열기에는 3∼5일간 고열과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난다. 이후 저혈압기에는 열이 내리면서 혈압강하 현상이 나타난다. 신장이 나빠지면서 심한 단백뇨와 혈뇨가 나타나다가 3∼5일간의 감뇨기에는 소변감소, 혈압상승, 신부전이 나타나고 이때 급성신부전증과 출혈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7∼14일 간의 이뇨기에는 1일 3∼10ℓ의 소변을 배설하며 소변량이 늘어나 탈수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 : 특효약이 없으므로 발병 초기에 빨리 병원에 가야하며 환자는 각종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안정이 필요하고 쇼크나 신장 기능장애로 사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예후 : 치료하지 않은 경우 사망률은 15% 이상이고, 치료한 경우엔 5%이하로 알려져 있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타박스'라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며, 고위험군의 사람들은 1달 간격으로 백신을 2번 피하에 접종하면 약 1년간 면역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예방법
1.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한다.
2.들쥐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3.집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한다.
4.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한다.
5.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한다.
6.유행성 출혈열 의심 시에는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