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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덕 목사 우리왕성교회 |
도전의 장인가? 주님이 일하신 것일 게다, 믿자
교회가 웃음바다가 됐다.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일 대예배 시간에 늘 늦기만 하던 한 권사님이 이날은 누구보다 일찍 나와 교회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열심히 섬기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날의 놀라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신문에 실릴 만한 사건이라고 입을 모으게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십수 년을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예배 후 교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한 번도 먹은 적 없던 권사님의 남편이, 이날은 달랐다. 예배가 끝나자 곧장 집으로 향하던 그가 웬일인지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더 놀라운 장면은 그다음에 펼쳐졌다. 늘 동료 교인들과 인사조차 변변히 나누지 않던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으며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지켜본 교인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러나 답은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이다.
교제는 사랑의 또 다른 전달법이다. 하나님은 교제를 통해 공동체를 세우시고, 서로 간의 합력을 통해 교회를 성장시키신다. 이날 벌어진 일 또한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주님은 평범한 교제의 자리를 통해 성도들에게 놀라운 메시지를 던지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희 가운데서 역사하고 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교회는 예배와 말씀, 그리고 기도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사랑과 섬김, 교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교제가 없이는 공동체가 자랄 수 없고, 사랑이 오가지 않는 예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 권사님 부부의 작은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 울림을 준 신앙적 사건이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늘 우리의 예상을 넘어선다. 때로는 큰 부흥 집회를 통해서, 때로는 거창한 사역을 통해서 역사하시지만, 또 때로는 교회 식당에서의 한 끼 식사를 통해서도 역사하신다. 그 작은 자리에 주님이 함께하시고, 성도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순간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된다.
오늘 우리가 본 그 장면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교회가 성장하는 동력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성도 한 사람의 변화가 또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작은 순종이 공동체 전체의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일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이렇게 외쳐 본다. "권사님, 집사님, 매주 조금 더 일찍 교회에 오세요. 그럼 우리 교회가 더욱 살아납니다. 새로운 공기가 성전에 가득 들어와 하나님 전을 싱그럽게 할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성도들의 모임이다. 그 안에서 웃음이 터지고, 사랑이 흘러가고, 작은 기적이 이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임재를 실감하게 된다. 주님이 일하시는 현장을 목격한 오늘, 우리는 더욱 확신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우리의 작은 교제를 통해서도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사실을.
이 작은 사건이야말로 교회 부흥의 단초가 되길 소망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감동을 품고, 우리 모두가 그 은혜의 통로로 쓰임받는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