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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휘 원장 전남사회서비스 |
전남 서남권은 해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물류·관광 자원을 동시에 갖춘 지역이다. 목포항과 무안국제공항은 불과 30여km 거리에 위치하여 자동차로 40분 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지리적 인접성은 단순한 교통편의를 넘어 서남권이 국가물류 거점과 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목포항은 호남 서남권 최대의 무역항으로서 자동차, 철재, 시멘트, 원자재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의 전자상거래 물류 거점으로서 발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이미 인천항, 평택항이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을 처리하며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목포항이 이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물류비 절감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예컨대 인천항의 경우 전자상거래 물류 유치로 연간 1만 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수천억 원대의 생산유발효과를 보고 있으며, 평택항 또한 물류비 절감을 통해 연간 수백억 원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목포항 역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인천·평택항 등과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은 호남의 관문공항이나 2024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그 전 코로나19 여파, 광주공항과 통합 문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와 단시간 연결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무안공항은 관광 수요와 함께 고부가가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항공물류는 긴급배송이나 신선식품, 고가 전자제품 등에서 경쟁력이 크다. 목포항에서 대량 해상화물을 처리하고, 무안공항에서 고부가가치·긴급 화물을 수송하는 복합 물류체계가 구축된다면 서남권은 그 자체로 완결형 물류 클러스터가 될 수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두 거점의 연계 효과는 크다. 목포는 근대역사문화도시로 지정되어 다양한 역사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하도, 삼학도, 유달산을 비롯한 해양관광 인프라가 풍부하다. 여기에 신안의 천사섬, 퍼플섬, 홍도 흑산도와 같은 글로벌 관광 콘텐츠가 결합되어 ‘바다와 섬으로 가는 관문도시’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무안공항이 해외 관광객을 직접 수송하고, 목포항이 국내외 여객선 네트워크와 연계된다면 전남 서남권은 바다와 하늘을 아우르는 복합관광 허브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정책과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물류와 산업 측면에서는 목포항과 무안공항을 연계해 서남권 디지털 무역벨트로 구축해야 한다. 무안공항에는 전자상거래 특화 항공물류 단지를 조성하고, 목포항에는 부두와 보세창고, 통관시스템이 연결된 전자상거래 해상물류 특화단지를 구축함으로써 양 거점이 상호보완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관광 측면에서는 조속히 무안공항 운영을 재개하고, 사고 공항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광주공항과 통합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물류와 관광객이 함께 드나드는 서남권 관문공항 활성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 서남권은 수도권이나 부산·광양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그러나 목포항과 무안공항이라는 두 개의 교통 거점을 전략적하여 물류와 관광이 결합된 신성장 동력을 일궈낸다면 무안반도가 동반성장할 수 있다. 목포항이 대륙과 바다를 잇는 물류 관문이 되고, 무안공항이 하늘길을 여는 국제 관문이 된다면 전남 서남권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대한민국 서해안 시대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