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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헌 목사 목포 북교동교 |
인간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경 이야기는 바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사건이다(창 3:1-8). 죄를 단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행위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 행위 속에 담겨있는 죄의 본질을 보아야 한다. 아담과 하와는 단순히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같이 되고 싶어서 열매를 따 먹었다. 그래서 죄가 된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어떻게 죄를 범하게 되었는가? 죄의 본질이 무엇인가?
첫째, 말씀에 대한 무지 때문에 죄에 빠졌다. 사탄은 계획적으로 하와에게 먼저 접근하였다. 창세기 2장 17절에 보면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듣지 못했고 후에 아담에게 간접적으로 들었다. rmn 결과 하와는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는 말로 또 “반드시 죽으리라”는 말씀을 “죽을까 하노라”라는 말로 바꾸었다. 아담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하와는 자기 나름대로 각색하며 어떤 것은 더 가볍게 해석했던 것이다. 이것이 타락의 빌미가 되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보다 하와의 말(사탄의 말)을 더 신뢰했기 때문에 죄에 빠졌다. 창세기 3장 6절을 보면, 하와가 먼저 열매를 먹고 함께 있는 아담에게 주었다고 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하와가 뱀과 대화하는 곳에 아담도 함께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왜 아담은 하와 옆에서 하와를 말리거나 뱀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아마도 하와가 하는 말과 뱀이 하는 말에 동의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아담도 하와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먹은 것이다. 설령 하와가 먼저 열매를 따 먹고 아담에게 건네주었다고 해도 열매를 먹기로 한 것은 아담 자신이다. 그래서 아담도 자신의 죄에 대해서 필계를 대지 말고 책임을 져야 한다.
셋째,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죄에 빠졌다. 사탄은 세 가지를 말함으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다. 하나님은 선악과만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탄(뱀)은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며 마치 하나님이 자유를 구속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또 열매를 먹어도 “너희가 결코 죽지아니하리라”고 확신에 차서 말함으로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해도 별일 없을 것이라며 하와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그것을 먹는 알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말함으로 선악과를 먹어도 아무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고 속인 것이다. 이 꼬임에 빠져 결국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게 된 것이다.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는 단계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떠보는 것이다. 창세기 3장 1절에서 뱀은 하와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라고 묻는다.
하나님이 공개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사탄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도 뱀이 이를 물어본 것은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는지, 그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이다. 이같이 사탄은 당연한 하나님의 명령인 것을 우리에게 물어봄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죄에 빠지도록 유혹한다.
둘째, 안심시킨다. 사탄은 떠보기를 한 후 안심시키는 단계로 넘어간다. 3절에서 하와는 “죽을까 하노라”고 말하면서 허점을 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고 4절에서 뱀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죄도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비전이란 죄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발전할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허점을 보이면 사탄은 우리를 안심시키기고 결국은 죄를 짓게 만듭니다.
셋째, 욕망을 부추긴다. 창세기 3장 5절에서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 합니다. 이같이 사탄은 우리를 안심시킨 후 교만의 단계로 들어가 죄짓게 합니다.
우리가 최고의 위치에 올라가려고 아등바등할 경우가 영적으로 가장 위험한 상태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지위, 직분에 욕심을 내었을 경우 죄에 빠지기 쉽다. 하와도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망 때문에 시험에 빠졌다.
오늘날에도 사탄은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되게 해석하고,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손해이며, 오히려 말씀을 거역하면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우리를 속인다. 우리는 죄의 본질을 알고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