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에 첫 민간 문학 시비 ‘오거리 샹송’ 건립···목포 옛 정취 살려
  • 출향 인사 55명·목포시민 30여 명, 성금으로 완성 4계절 불야성 ‘목포 오거리’ 정취 살려, 시로 표현 목포에 건립돼 10일 제막식을 갖은 민간 첫 문학비 ‘오거리 샹송’. (시비건립위원회 제공)




  • 항구도시 전남 목포의 옛 중심지였던 60년 전 ‘목포오거리’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오거리 샹송’ 문학 시비가 건립제막식이 있었다.

     

    목포 오거리 샹송 시비건립위원회는 목포시 무안동 청소년문화센터 앞마당에서 10일 오후 3시 제막식을 가졌다.

     

    시비(詩碑)는 재경 출향인사 55명과 목포시민 30여 명이 목포 오거리의 문화와 역사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성금을 모아 10개월 만에 성사된 첫 민간 문학비이다.

     

    시비는 높이 3m, 너비 1.5m의 까만 빛돌 오석으로 만들어졌다. 시비에는 ‘창에 불이 꺼지면 가로수 밑에 밤이 열리네…’로 시작되는 권일송 시인의 시(詩)가 새겨져 있다.

     

    권일송 시인은 1960년대 목포에서 영흥·문태고등학교에서 교사와 문인 활동을 하면서 당시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았던 4계절 불야성의 목포 오거리 정취를 시에 담아 표현했다.

     

    배종덕 시비건립위원장은 “앞으로 오거리 샹송을 노래로 만들어 오거리의 전설과 부활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시비 건립이 목포 원도심 문화와 역사를 비추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침체에 빠진 원도심의 문화를 조명하고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거리 샹송 시낭송은 주봉길 시인, 낭송가가 하였다.

     

    목포의 문인과 문태고등학교 제자, 이승우 소설가, 김종규 한국문화유산신탁 이사장, 장교철 전북 문인협회장, 최창일. 김준환 시인을 비롯한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였다.

     

    <오거리 샹송>

     

    창에 불이 꺼지면

    가로수 밑에 밤이 열리네

     

    덧문을 내리고

    시린 손등을 문지르면

     

    어디선가 낙엽으로 서려오는

    그날의 눈동자

     


    정 들은 거리엔

    이미 떠난 여름

     

    밤 안개 산 허리에 깔리는

    잊혀진 먼 사랑의 그림자

     

    외론 어깨를 스쳐 가며

    우리는 돌아가는 길목에 서네

     

    바람을 날리며

    걸음을 재촉하면

     

    이 세월이 흐르면

    흰 눈의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이여

    흐르는 별들도

    잠 못 이루네

     

    우수수 쏠리는 낙엽의 벤취

    텅 빈 공원 유달의 오솔길

     

    어듀

    창에 불이 꺼지면

    가로수 밑에 밤이 열리네

  • 글쓴날 : [25-06-25 10:12]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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