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단신] 구두 신고 넥타이 메고 훨훨~ 840

  • 총괄본부장 박정완 장로
    총괄본부장
    박정완 장로

    단풍철이다. 푸르던 나뭇잎이 형형색색으로 어여쁘게 단장했다.  

    준비된 미래를 위해 지나온 한해를 올곧게 결산하는 함성을 내지른다.

     

    희망찬 비전의 나래를 머리에 이고, 푸르디푸른 새롬의 기치는 다음 세대에게 삶의 화음을 물려주기 위해 가슴을 연다. 미래 향한 성장 동력의 유전자를 몸통에 고스란히  간직한 채 헤어질 채비를 한다.

     

    거울도 없이 오색으로 단장하고, 후배를 위해 험한 길 가겠다고 다짐하며 협연하는 결의대회 합주곡은 산야의 하루를 곱게 장식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작품, 어찌 이리 눈부실까?

     

    온화한 날씨 멍석 삼아 구두 신고, 넥타이 메고 양복 차림으로 높다란 산에 오른다. 너스레이 품격 있게 불어오는 가을바람 등에 지고 ‘하나님 섭리 찬양하며’ 일행과 더불어 전북 완주군에 자리한 대둔산에 오른다.

     

    산에 오르려면 사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남한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대둔산, 23도의 가파른 경사도, 험산 준령을 구두 신고, 넥타이 메고 숨이 차임에도 정상(해발 840m)을 향해 오른다.


    ‘내 영혼이 그윽히 깊은 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나네. 이 땅 위에 험한 길 가는 동안 참된 평화가 어디 있나. 우리 모두 다 예수로 친구 삼아 참 평화를 누리겠네. 평화 평화 하늘에서 내려오네’를 읊조리며 믿음으로 살겠노라는 다짐과 함께 험한 돌밭 길을 오른다.

     

    헐떡이는 숨 고르며 정상에 올라 주위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840m 정상에 올랐을 때에 그 성취감은 전부가 내 것인 양 산 아래에 둘러진 풍경이 가슴을 시리도록 뜨겁게 한다.

     

    오르내리는 등산로에서 지나치는 사람마다 갖춰지지 않은 복장(약간 부족한 사람처럼)을 쳐다보지만 신경 쓸 게 무엇인가? 사람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며 ‘주님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엔 은혜가 충만하고 행복감이 넘친다.

     

    비록 복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박홍률 목포시장 초청 출산 문화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간담회’를 통해 저출산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인구 소멸의 심각성, 이에 대한 출산장려 정책을 심도있게 토론한 후 신발을 갈아 신을 수도, 등산복으로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목적지로 출발해서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0.78 출산율. 두 사람이 결혼하여 1명도 출산하지 않는 심히 안타까운 현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멸 될 나라.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르는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 국가, 지자체의 특성을 살린 출산 장려 정책과 이에 따른 프로그래밍을 개발해야 함이 시급한 일이다.

     

    믿음의 식구들은 남 눈치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갖자.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세워가는 안목, 사랑과 섬김과 배려와 인내로 봉사하며 헌신하는 삶을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 가며 다음 세대를 보듬고 협력하여 선을 이뤄 나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자.

     

    비록 내 처지가 형편에 조금 맞지 않다고 해도 하나님을 기쁘게 하면 된다. 내가 가진 것이 짧으면 넉넉히 가진 사람들과 연합하여 균형을 맞추고, 내게 있는 것이 길거나 많으면 작거나 적은 사람과 나누어 상생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 시켜가자. 구두 신고 넥타이 메고 정상을 오르는 것. 불가능 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840m 정상을 거뜬하게 훨훨 올라가는 것은 나의 심사를 하나님께 맡기고 정상만 바라보고 기도하며 한 발짝씩 전진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처지야 어떠하든 각자 대로의 고유한 신앙의 영역에서 주님과 온전히 소통하며 살아가면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될 줄로 믿는다.





  • 글쓴날 : [23-11-07 16:05]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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