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논단]사색해보는 가을날의 진실 - 김근열 목사



  • 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이제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을은 가득히 채워지는 풍요와 함께 자연은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열매로 내놓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열매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신 솜씨를 찬양한다.


    Rainer Maria Rilke(라이나마리아릴케)의 가을날을 되새겨 본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해시계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에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완전히 영글도록 명해주소서


    그들에게 더 남쪽의 낮을 이틀 더 베푸시어


    그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묵직한 포도송이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남아 깨어나고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나뭇잎들이 뒹굴 때면 가로수 길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거닐 것 입니다.


    이 가을의 문턱에서 라이나 마리아릴케의 가을날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영글케하신 주님, 단맛을 내주시는 주님을 더 높이 노래하고 싶은 시가 분명하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는 릴케의 글도 있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사랑에 깊이 빠질수록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자신의 모든 걸 바치고 싶은 사랑, 그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사는데 익숙해져야한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랑이 사실은 두 사람이 따로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은 자기 감정 안에서 스스로 가다듬어야 하고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말아야하며 서로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자유로워야 하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둘이 나누어 겪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혼자가 되라. 릴케의 어머니는 아들을 여성처럼 이름까지도 마리아 릴케라고 지었다.


    이 가을에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 진실이 아닐까? 콩 심은데 콩이 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토록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낸 나무들이 지금은 온갖 열매를 맺고 주인을 기다린다.

     
    심어야 거두는 진실이다. 즉 진실을 심어야 진실을 거둔다는 점이다. 유명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는 진실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알 때, 진실이 가장 귀한 것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된다고 했다.


    충성된 일꾼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다. 유명한 지혜의 왕 솔로몬은 12세 왕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 구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지혜였다. 그가 말년에 구한 것은 무엇인가? 진실이었다. 하나님이여 내 입에서 허탄한 말을 하지 않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지혜가 부족할 때 지혜의 근본이 되시는 주님께 구하면 된다. 그러나 진실은 받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에서 얻어진다. 진실만은 자신의 것이라는 말이다. 지식이 없으면 배우면 되고 경험이 없으면 쌓으면 된다. 문제는 진실이다.


    바울처럼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안 것은 안다고 하자. 바울은 지식에 대하여 진실했다. 모른 것은 모르고 아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아는 체하지 말자.


    행함에도 진실한 바울을 보자. 그는 원래 율법주의자였지 않는가? 예수를 핍박했고 자기 신앙 자기의 우월성 자랑하더니 다메섹의 예수를 만나 변화가 되었다.


    사랑은 진실의 땅에서만 자라는 꽃이다. 희생의 가슴에 맺히는 열매이다. 이제 결실의 열매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때를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자. 포도나무열매에서 단맛을 내게 하신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도 달콤한 맛이 가득하게 하시기를 기대본다.





  • 글쓴날 : [23-09-22 10:51]
    • 김주안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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