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은 폐에 생긴 구멍으로 공기가 새면서 늑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새는 공기의 양이 증가할수록 폐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며, 흉강 안으로 유입되는 공기가 배출되지 않는 경우 양쪽 폐와 심장 사이의 공간과 심장이 한쪽으로 쏠려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구분되며, 자발성 기흉은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기흉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며, 폐의 가장 윗부분 흉막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에 의해 발생하며 환자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말랐으며 흡연자인 것으로 보아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차성 기흉은 원래 폐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에게 발생하는데 결핵, 악성 종양, 폐섬유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폐기종 등이 있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뾰족한 물건에 찔린 상처 등으로 인해 가슴이 다쳐 폐 실질이 손상되어 발생하며, 폐 조직검사를 시행한 이후 발생하기도 하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기계에 의해 긴장성 기흉이 발생하기도 한다.
흔한 증상으로는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대체로 갑자기 시작되며 24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라지는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대개 ‘등 쪽으로 담이 결린다’라고 하거나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라고 호소한다. 호흡곤란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가장 손쉽게 진단하는 방법은 흉부 X-선 촬영하여 전문의가 판독하여 기흉을 확진한다. 수술을 위해 흉부 전산화 폐단층촬영(HRCT)등을 시행하여 진단, 치료 방침의 설정에 이용한다.
기흉 치료의 원칙은 흉강 내에 있는 폐에서 누출된 공기를 제거하여 폐의 재팽창을 유도하고, 흉강을 효과적으로 폐쇄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기흉의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 및 재발 여부 등을 바탕으로 결정하며, 대부분 일주일 정도 치료해야 한다.
기흉이 작으면 안정을 취하면서 산소를 투여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폐가 20% 이상 찌그러졌다면 가슴에 흉관(胸管·thoracicduct)이라는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의 긴 튜브를 넣어 공기를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기흉은 재발이 잦은 질환인데 재발한다면 흉강경 수술을 받아야 하며 흉강경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고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조기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 경과/합병증
처음 발생한 기흉을 관찰이나 흉관 삽입술만으로 치료한 경우, 재발할 확률은 50% 정도이다. 2회에 걸쳐 재발한 경우, 3회 이상 재발할 위험이 80~90% 정도이다. 따라서 재발한 기흉 환자는 수술 치료를 행해야 한다.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재발률은 5% 정도이다.
∎ 주의사항
높은 고도에서는 폐의 공기주머니가 쉽게 터질 수 있으므로 기흉 진단을 받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장시간 비행기 여행 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는 행위, 격렬한 운동 후 숨을 가쁘게 쉬는 행위 등은 복압 상승과 함께 흉부압을 올린다. 이런 압력은 얇은 흉막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기포를 쉽게 터지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흉은 10~20대에 남성(86%)에서 주로 발생하며 풍선처럼 커진 폐포가 터져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15세 A군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어 응급의료센터로 실려 갔다. 기침이 그치지 않아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상 증상이 없고 마른 체형이었기에 바로 흉부 X선을 촬영한 결과, 양쪽 폐에 기흉이 있어 응급수술을 받고 1주일 만에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