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냉국

  • 시인 강종림 권사



    모기가 반갑다고 입맞춤하자는데
    구릿빛 울 아버지 손 내밀고 웃으시네

    갓 따온 늙은 오이 주섬주섬 챙기더니
    많이 만들어놓고 가거라

    오이 송송 풋고추 송송 썰어
    새콤달콤하게 만들어두고

    집에 오니
    시아버지의 냉국이 날 기다리네

    미역냉국이 맛있던데 좀 만들어다오…
    미역 사올까 했는데 있는지 모르겠다

    친정아버님의 오이냉국

    시아버님의 미역냉국

    시원한 냉국에 여름식사는 맛있지만
    딸이고 며느리니 마음만 분주하네

    양가 어르신들 생각하면

    항아리 가득 채워 부자된 마음으로
    오물오물 환한 모습 내 기쁨이 되네

    오이냉국
    미역냉국
    얼음 동동 띄워야지





  • 글쓴날 : [23-07-19 11:10]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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