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종림 권사
모기가 반갑다고 입맞춤하자는데
구릿빛 울 아버지 손 내밀고 웃으시네
갓 따온 늙은 오이 주섬주섬 챙기더니
많이 만들어놓고 가거라
오이 송송 풋고추 송송 썰어
새콤달콤하게 만들어두고
집에 오니
시아버지의 냉국이 날 기다리네
미역냉국이 맛있던데 좀 만들어다오…
미역 사올까 했는데 있는지 모르겠다
친정아버님의 오이냉국
시아버님의 미역냉국
시원한 냉국에 여름식사는 맛있지만
딸이고 며느리니 마음만 분주하네
양가 어르신들 생각하면
항아리 가득 채워 부자된 마음으로
오물오물 환한 모습 내 기쁨이 되네
오이냉국
미역냉국
얼음 동동 띄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