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제2회 한일 기독교 컨벤션 행사 성료
  • ‘새로운 한(韓)일(日)시대, 화해와 공생’





  • ‘새로운 한일시대, 화해와 공생’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제2회 한일 기독교 컨벤션 행사를 갖기 위해 지난 6월 30일 새벽1시 장맛비가 쏟아지는 신안비치호텔 주차장에서 45인승 관광버스 탑승, 일본 일정이 시작됐다.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후 1시간 40분 비행으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 바다를 간척하여 만든 공항을 벗어나 1시간가량 이동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시내중심가에 위치한 오사카 쉐라톤 미야코 호텔에서 ‘새로운 한일 시대 화해와 공생’ 고령사회를 맞이한 교회의 도전과 사명을 주제로 컨벤션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다카다 요시카즈 실행위원장을 비롯한 무라카미 요시노부 회장, 소마 코지 공동회장, 윤 기 공동회장, 시미즈 쇼조 공동회장 등 일본 기독교교회 지도자들이 연합으로 준비했으며, 작년 10월 목포에서 제1회 한일 친선 기독교 컨벤션에 이어 답방형식으로 개최됐다.

    행사는 일본 실행위원회에서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추진위원장 권용식 목사, 목포성문교회)와 목포연합장로찬양단(단장 이성식 장로, 지휘 김장성 장로, 홍우실 반주자)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단 40명을 초청하여 ‘한일컨벤션’, ‘교토 고향의 집 방문’, ‘일본교회 강단교류’를 진행했으며, 일본 선교를 위한 새로운 관점과 도전, 비전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첫날 프로그램은 다카다 요시카즈 실행위원장의 개회기도 및 개회사, 무라카미 요시노부 회장과 소마 코지 공동회장의 인사말씀, 한국 측 대표 목포연합장로찬양단장 이성식 장로의 내빈 축사, 목포연합장로찬양단의 찬양, 윤 기 공동회장의 컨퍼런스 취지 설명 후 시미즈 쇼조 공동회장의 ‘일본교회의 도전과 사명’,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 추진위원장 권용식 목사의 ‘한국 교회의 도전과 사명’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날 장로찬양단의 음악은 언어와 사상을 넘어서 국경을 초월하며 감동을 전했다. 평균연령이 70세인 찬양단의 노래는 오사카 쉐라톤호텔 내부의 일본 관계자들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국악찬양 오선지 자매의 국악 찬양이 빛을 발했다.

    권용식 목사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이나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고아를 품에 안은 윤학자 정신으로 교회는 그동안 교회를 위해 희생한 고령화 성도들을 품는 노인복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용식 추진위원장 컨베션 발표
    권용식 추진위원장 컨베션 발표



    이후 카나자와 야수히로 목사의 식전 기도와 건배, 소프라노 차현숙 선교사의 특별찬양, 꽃다발증정(일본 교회 설교자 5명 : 권용식 목사, 채복남 목사, 고종진 목사, 홍성범 목사, 김인해 목사), 나카지마 타카오 총무의 폐회사 후 다카하라 유키오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첫날 행사는 무려 3시간동안 진행됐지만 참석자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식사에 감동을 받고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인 7월 1일 토요일은 교토 고향의 집을 방문했다. 일본에는 윤 기 회장이 설립한 노인양로원 시설이 5개가 있다. 모두 맨손으로 건너가 일군 결실이다. 윤 회장이 일본에 건너와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이룬 감동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인으로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오사카에서 이제는 존경을 받는 유명인사로 변한 위상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80세가 넘은 윤 기 회장은 아직도 청년이다.

    어머니 윤학자를 넘어서서 이제는 아버지 윤치호 전도사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려고 기록 중이라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공생원 설립자 윤치호 이야기가 아주 많다. 앞으로 출간될 그의 책을 기대해 본다.

    오사카는 인구가 850만 명이고 교토는 150만 명이며 두 도시를 합하면 천만 도시다. 양 도시는 한 시간 거리다. 이곳 모두는 우리 교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징용으로 끌려오기도 하고 돈을 벌려고 조선의 청년들이 많이 모여든 곳이다. 동행하셨던 송태후 장로, 채복남 목사,  주경일 장로의 부친들은 모두 이곳과 인연이 있었다. 특히 주경일 장로는 1살에서 7살을 교토에서 보냈으며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회고했다.

    윤 기 회장이 소개한 고향의 집 교토지역은 우리 나라 경주처럼 일왕이 머물던 역사적인 도시였지만 전쟁을 겪고 난 후 변두리지역은 야쿠자들이 너무 활개 치는 살벌한 도시였으며 불량배들이 한집 건너 한집에 있을 정도로 험한 동네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교토 시청에서도 무허가 지역이라 지번을 부여하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에 노인복지시설을 건설하려고 하자 지역민의 반대로 큰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윤 회장은 조그만 체구이지만 그의 생각과 결단력은 큰 거인이다. 자기 스스로를 “배짱으로 살아 왔다”라고 소개했다. 주민들의 반대에서 호감으로 정서를 돌리는 계기는 가수 유 열씨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을 때 교토로 초청을 해서 지역에서 음악회를 하면서 지역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며 결국 270억 모금과 국가보조로 교토에 지금의 고향의 집을 지었다. 이곳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며 일본 본토사람도 절반정도 생활하고 있다.

    시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장로찬양단의 위로방문으로 많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노래에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분들이 많았다. 노래하는 사람도 위로받는 사람도 모두 감동스런 순간이었다. 고향의 집 방문은 윤 기 이사장의 화해와 공생을 기반으로 한국의 효와 일본의 친절과 배려를 융합한 최고의 서비스를 노인복지시설에 접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목포연합장로찬양단 고향의 집 위로 노래
    목포연합장로찬양단 고향의 집 위로 노래



    뿐만 아니라 한일 간의 교회에 대하여 일본의 7천 교회와 한국의 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어서 한국 교회의 뜨거운 신앙을 일본 교회에 전달하고자하는 비전도 기도제목으로 제시했다.

    셋째 날인 7월 2일 주일이 왔다. 오사카 목사님들이 미리 준비한 교회에서 컨벤션에 참여한 5분의 목사님 모두가 일본 교회에 가서 설교를 했다.

    채복남 목사가 설교에 나선 유니온신학교교회는 한국인 이병호 목사가 수년째 7명의 목사들과  노숙자를 섬기며 식사를 제공한다. 그곳의 교인들은 노숙자들이지만 일반인도 절반이다. 모두 150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교회특징은 예배 분위기가 흑인들 교회와 같다고 했다. 찬송하며 손뼉을 치며 일어나 뜨겁게 찬양을 하고 아주 열정이 넘치는 예배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점심시간에는 목사들이 주걱과 국자를 들고 교인들을 섬기는 오사카 ‘밥퍼’하는 교회다.

    밥퍼교회 봉사
    밥퍼교회 봉사



    또한 권용식 목사가 설교한 카리스 채플은 오사카 변두리 주택가다. 교회당은 넓은 주차장에 일본에서 보기 드문 큰 건물의 교회다. 교회를 들어서자 젊은 청년들이 인도하는 찬양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곳을 섬기는 목회자는 이번 컨벤션 회장인 무라카미 요시노부 둘째 아들이 담임으로 섬기는 교회다. 아들 목사 무라카미 야스아키 목사는 유명한 아버지를 닮아 주변 교회에서도 인정받는 목회를 성실하게 하고 있으며 선교의 비전을 갖고 있다. 아버지 무라카미 목사는 고 조용기 목사가 일본에 지도자로 키우려고 많은 공을 들인 목회자다. 84세 원로목사이지만 지금도 오사카에서 개척을 해서 그곳에서 목회를 한다. 카리스 채플은 젊은 교회다. 일본인 교회로 우리 교민은 청년 단한명인데 숙소에서 픽업해 1시간가량 왕복하여 교회에 와 이곳의 형편을 자세히 소개해주었다. 10시 30분에 시작하여 12시까지 예배를 드리며 주로 찬송과 기도 그리고 메시지 전달, 축도로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한국 교회와 유사하다.

    고종진 목사가 설교한 오사카제자교회는 알콜중독자들을 섬기는 특이한 교회다. 담임목사는 가나자와 야스히로 목사로 매일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거리로 나가서 전도한다고 한다. 통역을 하신 요리모토 요리코 목사님은 시드니 일본대표로 태권도 동메달을 따신 유명인이다. 한국에서 훈련 중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선교사로 헌신중이시다.

    그리고 뉴질랜드 오사카 교회는 규모가 있는 교회로 장로찬양단과 함께하는 찬양예배로 드려졌으며, 김인해 목사(호산나 교회)가 설교에 나섰다. 또한 교토교회에서는 홍성범 목사(목포초대교회)설교했다. 교토교회는 1925년 설립된 교회로 한국의 유학생들과 현지인들로 구성된 교회이다.

    컨벤션 행사를 마친 후 일본에서는 한국방문단에게 “여러분이 큰 기세로 일본을 방문해주셔서 대단히 흥분되고 축복이었다. 일본 측 교회 참가자들도 매우 기뻐하고 감사하고 있다”며, “성가대의 찬송, 전통 음악 퍼포먼스, 주일 예배와 설교, 모두 일본인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한일 신시대, 화해와 공생에 걸맞은 컨벤션이 된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기도와 노력의 결    과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한일컨벤션에는 90세가 넘는 어르신이 함께 참여해 주었다. 단원 중에는 나도 90세까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찬양단을 통해 그때까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자 하는 마음을 나눠주시는 단원이 있었다.

    또 다른 한 단원은 7살 때까지 일본에서 살았는데, 거의 80년 만에 일본을 방문했다며 고향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감격과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면서 더욱 총명해지기도 했으며, 3년 동안 투병을 하다가 처음으로 나오는 계기가 한일컨벤션이 되었다면서 그 감격으로 방문단 식사대접도 서슴지 않고 사랑을 베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밥퍼 공동체에서 배식 봉사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며 지나온 삶을 더욱 하나님의 말씀과 참 신앙으로 회복한 고백을 하는 단원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단원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정말 좋지 않아서 이번 일정에 합류하는 마음이 참 어려웠었는데 찬양단과 함께 하는 주일예배 교류를 통하여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말씀을 듣고 일본을 하나님의 비전으로 바꾸어 쓰는 놀라운 소식도 듣게 되었다.

    참석한 단원들 모두 이렇게 큰 행사와 연합이 될 줄 몰랐다면서 한일 기독교 연합의 비전, 한국 교회가 일본 교회를 위해서 더욱 기도하는 비전, 교회와 복지가 함께 하는 비전을 품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를 중심으로 한일컨벤션에 함께 하는 비전을 계획할 것을 다짐했으며, 목포연합장로찬양단을 중심으로 한일컨벤션의 감동의 물결이 흘렀다.
     
    끝으로 반일여론이 강한데 왜 2차 한일컨벤션이 개최되었는지 설명하고 싶다.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역사적 화해를 이루지 못해 서로 감정이 좋지가 않았다. 최근 핵 오염수 방류로 반일감정이 극심해지고 이래저래 좋지 않은 시기에 부담을 가지고 출발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명령하신 뜻을 헤아려 일본국민도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깨닫고 진정한 화해를 이루어가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의 마음으로 일본 오사카를 향하였다. 염려를 가지고 출발하였으나 결과는 만족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깊이 있게 공감하며 특히 공동 대표단으로 섬긴 무라카미 요시노부 회장은 오래전부터 깊이 있는 사과와 용서를 구한 목사님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하다가 일본인들의 만행을 용서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목사님이시다. 제2회 한일컨벤션을 통해 서로의 진솔한 감정을 느끼며 무라카미 목사님처럼 일본인 모두가 한국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그 위에 예수님의 정신으로 화해와 용서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되어 국민들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일 관계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기사제공=목포성문교회 권용식 목사(추진위원장)





  • 글쓴날 : [23-07-19 11:05]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 다른기사보기 admin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