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칼럼]손 시림·손 저림 - 조생구 원장



  • 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일반적으로 손 시림 증상이나 손 저림 증상을 느낄 때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거니 하고 단순히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 시림과 손 저림 증상이 혈액순환 외 다른 질환을 원인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손 시림·손 저림 증상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자.


    ∎ 손 시림증이란?
    일반적으로 손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체질적으로 좁거나 잘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추워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동상에 잘 걸린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대개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악수를 하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손이라면 몇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즉, 장갑을 끼고 다니는 등 손의 보온을 유지해야 하고, 손목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손 시림증을 악화시키므로 금연해야 한다.


    ∎ 병적인 손 시림 '레이노 증후군’
    손으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추위에 노출되면 손끝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되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이다. 진행된 경우에는 손끝에 피가 가지 않아 피부가 괴사되는 경우도 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숨어 있는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70%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며 젊은 여성에게 발병한다. 2차성 원인은 대개 피부가 딱딱해지는 공피증이나 동맥 폐쇄, 류마티스성 관절염, 갑상선 기능저하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 다발성 경화증 등이 원인이다. 2차성 병은 1차성보다 병의 정도가 심하며 말초의 괴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레이노 증후군도 좋아진다.


    ∎ 손 저림증 '손목터널 증후군의 대표적 증상’
    흔히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면 손이 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좋지 않다거나 중풍 초기증상이라고 생각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나 한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실제로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손이 저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손목부위에서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손 저림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안 좋다고 생각하기 쉽고, 또한 일부 어르신들은 손이 저린 건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고, 고생 많이 하고 나이 들면 '다 그런거지' 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손의 저림은 그냥 평생 참아야 할 만성질환이 아니라 손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부위에 눌려 발생하는 병인 “손목터널 증훈군”의 대표적 증상이며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주로 가사일로 손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주부들과 컴퓨터 자판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우에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의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 끝부분이 저린 것이고, 심해지면 감각이 둔한 마비가 오고, 손에 힘이 없어지고, 밤에 손이 저려서 잠을 깨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경미하고, 증상이 나타났던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따뜻한 찜질이나 약물치료 및 주사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오래되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한다. 수술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로 충분하며 회복기간도 짧은 편이다.


    치료제는 혈관확장 시키는 약제로 칼슘 차단제, PG, 니트로글리세린 크림,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2 길항제 사용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 글쓴날 : [21-03-11 09:49]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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