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첫눈을 마주하며

  • 권용식 목사(성문교회)
    12월 첫눈이 내리는 들녘에 서보라. 
    푸르던 언덕에 된 서리 만난 꽃들은 
    동장군의 기세에 고개를 숙이고
    추수가 끝난 자리마다
    금빛이 잿빛이 되고
    농부의 수고에 미치지 못한
    벼 몇 포기는
    알곡 창고에서 외면 받고 
    외로이 외로이 추운 겨울을
    맞이하구나

    누구나 인생의 겨울은 찾아오는 법
    그대는 농부의 선택 앞에
    알곡창고인가
    아니면 추운겨울을
    견뎌야하는 벌판인가
    할 알의 알곡처럼 영글어 영글어
    천국창고에 안기고 싶어 
    된서리 지난 겨울문턱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본다. 


  • 글쓴날 : [23-01-09 14:26]
    • admin 기자[honamc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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