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주최한 ‘3.1운동 103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가 지난 2월 27일 오후 3시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당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확산상황을 감안하며 회원 교단 총회장과 총무/사무총장만을 초대하여 진행한 이번 기념예배는 기념공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현 시국에서 한국교회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공동대표회장 김기남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기념예배에서 공동대표회장 이상문 목사는 기념사를 통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한 애국정신이 기독교에 있었고 그로 인해 3.1운동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진영논리에 휩쓸려 다투고 있다”고 진단하고, “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민족과 나라가 하나 되도록 앞장서는 것과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직하고 성실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며, 모두가 하나 되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꾸고 함께 세워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동대표회장 강학근 목사는 사60:1-3절을 본문으로 ‘교회, 다시 세상의 빛으로’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3.1운동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었고 교회가 세상의 빛이었다”며, “지금의 교회는 세상에 짓밟히고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는 부끄러운 현실이 되었는데, 이는 교회가 세상을 따라갔기 때문”라고 지적하고, “교회가 성공주의, 배금주의를 막지 못하였음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번 기념예배에서는 창작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김여진 극본, 이승한 연출)’가 공연되어 참석자들의 호응과 큰 감격을 선사했다. 이 연극은 기독교인 독립운동가로서 강원도 홍천에서 모곡학교를 세워 가르치면서 무궁화 심기 운동을 통해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펴다 투옥되어 순교한 한서 남궁억 선생의 일화를 바탕으로 꾸몄다. 이 연극에는 배우 박철호와 김해나 김희원 박성은 김이현 박소정 이형곤 이재민이 출연해 열연했다.
한교총은 이날 3.1만세운동 103주년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성명서에서는 삼일운동이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 속에서 자주독립을 행동으로 선언한 위대한 항거”였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찬란한 발전은 선열들의 헌신 덕분임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민족의 해방과 주권 정부를 건국한 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적 부흥을 이루었고, 자유롭게 대통령을 선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일 만세운동 103주년을 맞이한 지금, 민족과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행동한 선열들의 정신은 흐릿해지고, 진영논리에 따라서 대립을 일삼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3.1만세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자유, 평등,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 노동의 땀을 존중하며 자유로운 토론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나라, 코로나19 팬데믹을 능히 이겨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자유롭고 바르게 치러지기 바라며, 각각 신념과 이상에 따른 가치를 기준으로 모든 국민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 ▲모든 정당과 후보들은 선공후사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화해와 협력과 존중과 조화와 상생의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촉구한다. ▲모든 교회는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자제하여 복음의 중심을 지키며,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을 돌보고 섬김으로 역병의 공포를 이겨내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지지하며, 남북 당국이 민족애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교총은 지난 2월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관한 성명서를 내고 “이번 선거는 국민 각자가 평등한 한 표를 행사하여 다음 5년을 이끌어갈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귀하고 아름다운 행동”이라며, “모든 교인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국민으로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한교총 성명서
-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부쳐 -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고 드디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각 정당 후보들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물으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과연 누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가를 분별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서 대통령 직접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위대한 성과입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 각자가 평등한 한 표를 행사하여 다음 5년을 이끌어갈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귀하고 아름다운 행동입니다.
이에 한국교회총연합은 모든 교인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국민으로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할 것을 권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첫째, 기독교적 가치관에 부합한 정부가 구성되도록 선택합시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애국계몽운동,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수립, 대한민국의 건국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보전과 복음적 가치에 기반한 국가가 되기를 기도해왔습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은 어떤 이념보다도 완전한 삶의 지표입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창조 질서에 따라 모든 인간의 존엄과 공정, 상호 이해와 협력,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후보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둘째, 5년 후를 바라보는 지혜로 지도자를 선택합시다.
대통령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막강한 권한으로 지도력을 행사합니다.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5년 후 국민의 삶을 더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며, 다음 세대의 꿈과 역량을 극대화할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임기를 마칠 때 ‘국민을 통합한 대통령’, ‘통일의 길을 열어놓은 대통령’,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조국을 이끈 위대한 대통령’으로서 아쉬움의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받는 주인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교인 각자의 선택을 서로 존중합시다.
지역교회나 단체가 특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하는 방식의 정치참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든 교인은 참정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각자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나 기관, 연합단체의 직접적인 정치행위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에 합당하지 아니하며, 결과적으로 교회와 복음의 순전성을 해치게 됩니다. 모든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 각자의 신앙과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복 주시고 붙드시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2월 15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공동대표회장: 고명진 강학근 김기남 이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