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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제5회 총회, 단독 대표회장에 류영모 목사 선임


신임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5회 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으로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를 선출하고, 공동대표회장에 고명진 목사(기침 총회장), 강학근 목사(예장고신 총회장), 김기남 목사(예장개혁 총회장),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을 선출했다.

지난 12월 2일 총회를 개회한 후 정관개정 건 등으로 정회한 후 20일 속회 총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하고, 운영세칙과 임원선임규정, 사무처운영규정을 일관 개정하여 단독 대표회장 체제를 갖추었다.

사무처도 개편하여 신평식 사무총장이 사무처 총괄 업무를 맡고, 법인 업무를 위해 법인사무총장으로 정찬수 목사를 선임했다.

금번 총회에서는 4회기에 진행해온 연합기관 통합 활동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하였고, 3회기부터 활동해온 차별금지법 대응 위원회와 종교인 과세 전문위원회, 4회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사업 추진위원회는 연장하며, 기후환경위원회와 코로나19 대응위원회, 정관개정위원회는 새로 설치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총회 이후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공동대표회장단과 함께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류 목사는 “양화진에 오면 처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된다”며,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하디 선교사 같은 분들이 선교사 자신들의 교만을 회개하면서부터 회개운동이 시작되어 성령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던 것처럼, 더욱 낮은 자세로 섬기는 한교총 지도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임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의 취임사 전문.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드립니다. 짤막한 시간 안에 한교총을 통하여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하시고 위상을 세워 오신 대표회장님, 그리고 임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 하나님을 모시고 거룩한 하나의 공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위기와 어려움이 있어도 이 신앙고백을 따라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지켜야 합니다.

한교총은 제5회기부터 1인 대표회장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기대도 많고 우려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 한복판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작아지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비판은 극에 달하고 신뢰도는 절벽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코비드 19 팬데믹 2년을 보내는 사이, 사회 그 어떤 집단보다 연약한 교회들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 안팎에서 아직도 이 땅에 교회가 필요한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 대답은 분명히 Yes! 그렇다! 입니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교회가 자정과 개혁의 힘을 갖지 못한다면! 바로 이 때 한국교회가 힘을 가져야 한다고들 합니다. 아닙니다. 십자군 정신은 기독교의 정신이 아닙니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알몸 아기로 구유에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손해보고 핍박받고 피 흘리는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은과 금이 아니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우리의 능력입니다.

부족한 종은 대표회장으로 섬기는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바르게 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정의와 공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가슴과 귀를 넓게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 아파 신음하는 교회의 소리, 교회를 향한 세상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한국교회여, 하나가 되어라! 한국사회의 근대화를 이끌어온 기독교교육의 건학이념을 지켜라! 성평등이 아니라 양성평등의 성경적 가정을 지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한국교회가 물질주의, 성공과 번역신학, 사회와 동떨어진 교회성장 지상주의, 개교회 주의에 빠졌던 지난날을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연합공동체가 현실정치의 한 편에 서서 정치와 결탁하고 이권을 누리고자 했던 잘못된 악습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교회는 한 시대의 파트너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세워주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정부와 교회의 거룩한 거버넌스를 놓쳤습니다. 교회의 자존감과 권위를 잃어버렸습니다. 감히 정부에 종교와의 파트너십을 요구합니다.

지금 우리시대, 지구촌 도처에서 일어나는 모든 위기는 교회의 문제요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 모든 일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지구촌 최대의 문제는 기후위기입니다. 저출생 고령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데도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MZ세대, 다음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우리는 어떤 대가라도 지불해야 합니다. ‘약자 편에 서라! 불의에 저항하라! 정의의 편에 서라!’는 목소리를 청종해야 합니다. 제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르네상스시대, 뉴노멀을 희망의 땅으로, 밝고 건강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사회에 만연된 우울증을 치료하고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대신해 목소리 내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는 선교함으로 교회가 되어 간다는 어느 신학자의 말처럼 교회는 조금이라도 예수를 닮아 갈 때에 교회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손잡고 이 길을 걸어갈 때에 세상 끝날 까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교총,2022년 신년메세지]

안으로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밖으로는 한국 사회를 섬기며

새로운 해를 맞으면 우리 모두는 새로운 다짐 가운데 새로운 출발을 희망합니다. 2022년 새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운데 시작합니다. 국민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대선이 다가온 가운데 과도한 대립과 분열 양상 또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여전히 교회는 필요한가, 진정 교회는 세상의 희망인가?” 묻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인구 절벽, 지역 소멸의 사면초가 같은 현실 가운데 주님만이, 복음만이 우리의 소망이라 고백하며 감사로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 지구촌은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문명사적인 변화 앞에 진통을 겪을 것입니다. 누군가 옛날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지만, 지금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개혁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복음의 순전함을 회복하고, 변혁적 제자도를 통해 생명공동체로 거듭나야할 때입니다.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굳어진 습관과 낡은 전통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악법의 제정과 개정 움직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선과 평가는 더욱 냉정하여졌고, 영향력 또한 감소하게 됐습니다. 교회와의 동행을 꺼리고 새로운 세대는 교회를 속박과 구속의 주체로 인식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복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 가운데 자기 갱신과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좁은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를 받아라는 말씀대로 안으로는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며, 밖으로는 개혁된 교회가 되어 한국사회를 섬겨야 합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모든 지역교회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한마음과 한뜻으로 선교와 교육, 봉사의 전열을 재정비하여 세상의 빛이요,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조국의 평화통일을 향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기도하며 세계평화의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성 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한국교회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새해 아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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