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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성경 일독’을 어떻게 하십니까? - 심문식 원로장로



심문식 원로장로

(충현교회)

송구영신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신년을 맞을 때면 새로운 계획과 꿈을 되새기곤 합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새해에는 성경 일독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시작만 여러 번 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단하지 않고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성경을 읽는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경 필사를 통한 일독입니다.
가장 철저히 공부하며 읽은 경우라 생각됩니다. 눈으로 읽기도 어려운데 노트를 준비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정량의 성경을 펜이나 붓으로 필사를 한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심과 신앙심이 아니면 지속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집니다. 필사하므로 오랫동안 머릿속에 잠재하여 기억된 말씀이 많겠지만 일독하는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장로님 한 분은 화선지 위에 세필 붓으로 성경을 필사하신 후에 그것을 제책으로 엮어서 아들 목사님께 선물로 주시고, 두 번째 완성품은 담임 목사님께 선물로 드리고, 세 번째는 한자 성경을 필사하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먹물을 손수 갈면서 묵향을 맡으며 필사를 하시니 가히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시대는 바뀌고 정보는 빨라서 요즘은 붓으로 쓰던 필사가 ‘성경 타자’로 발전했습니다. 손놀림이 워낙 빠른 젊은이들은 눈으로 읽는 속도보다 빠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눈으로 읽는 묵독입니다.
그냥 눈으로만 읽으면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언더라인을 치고, 노트를 준비하여 감동된 말씀이나 암기할 말씀을 메모하며 읽으면 좋습니다. 성경을 깨끗이 두지 않고 일 독 땐 색연필로, 이 독 땐 형광펜 등으로 밑줄을 긋고 손 떼를 남기며 지나갑니다. 이 방법은 몇 년 전에 제가 이용했던 방법으로 그때 메모해 둔 노트 5,6권이 책장에 버티고 있어서 볼 때마다 마음이 든든합니다.

▲세 번째로는 소리 내어 읽는 통독입니다.
소리 내어 읽으므로 귀로 듣고 눈으로 보니 정말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감을 통한 학습 방법이므로 가장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효과를 기대하며 제가 요즘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 대신 을 스마트폰으로 다운을 받아 이용합니다. 속도도 1.2배, 1.4배 등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고 멈춤과 계속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책상 위에 큰 글자 성경과 필기도구를 준비하고 핸드폰을 켠 다음 나만의 성경통독에 들어갑니다. 소리는 귀로 듣고 눈은 성경을 보며 마음으로 깨달으며 손으로 밑줄을 긋습니다.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해가 부족하면 스톱 했다가 확인 후 출발을 합니다. 구약의 어려운 인명이나 지명도 잘 넘어갑니다만 구약을 읽을 때는 ‘이스라엘 왕 연대표’를 옆에 두고 참고하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부연한다면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는 일단 멈춤으로 하고 성경 하단에 있는 ‘요약’을 먼저 본 후 읽으면 효과가 더 큰 것을 체험할 것입니다.

이상은 단순히 필자의 경험이므로 참고하시고 독자님들의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소개하여 독자들이 공유하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계시록에 보면(계1:3)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했습니다. 일독도 중요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행 일치’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거리’는 옛날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떼었을 때 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 떡이나 먹거리를 준비해서 축하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행사입니다. 지난달 일독을 마치고 목사님과 구역원을 모시고 ‘성경 일독 책거리’를 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새해엔 많은 분들이 성경 일독을 마치시고 성경 책거리의 멋과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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