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겨울에는 습도가 낮고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메마르기 때문에 몸이 건조해져 피부가 간지럽거나 코 안이 당기고 아프며 눈이 따갑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춥다고 환기를 잘 안 하고 코로나19 영향에 ‘집콕’ 생활이 많아져 각종 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 팔, 다리 등에 가려움을 일으키는 ‘피부 건조증’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수분 함유량 10% 이하)를 말하는데, 만져보면 거칠게 느껴지고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나이 들수록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땀 등을 배출하는 외분비선이 줄어들어 더 많이 발생한다. 가려워 긁다 보면 손톱이나 피부에 있던 세균들에 2차 감염을 일으켜 피부농가진, 습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염성 농가진으로 손이 닿는 곳마다 떡 같은 병변이 생겨 퍼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항생제 투여, 가려움을 막기 위한 항히스타민제, 건조증 개선을 위한 보습제, 스테로이드제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하고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른다. 목욕 비누는 2~3일에 한 번 정도 사용하고 약산성의 저자극성 액상 비누가 좋다. 손톱은 짧게 잘라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모직, 거친 섬유 옷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제품 옷을 입는 게 좋다.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코와 입안도 메마른다. 평소 호흡을 하는 코는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쉽게 건조해진다. 이런 ‘비강 건조증’은 코가 당기듯이 간지럽고 만지면 아프며 숨쉬기가 곤란한 증상을 보인다. 자꾸 만지면 코점막이 손상되고 점막 아래 혈관이 노출되면서 터지기 쉬워진다. 이때 코 안을 후비거나 풀면 코피가 날 수 있다. 코 건조증은 특히 코 점액의 분비 기능이 약한 노약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코 안을 후비거나 파는 어린이에게도 비교적 흔하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몸의 수분량이 적어 코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을 더욱 잘 느껴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유독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들은 코 건조증 때문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연고제를 코 입구에 바르고 식염수를 스프레이 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1~1.5ℓ의 침이 분비되는데, 그 양이 절반 이하로 줄면 ‘구강 건조증’이 생긴다. 원인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병, 호르몬 변화, 약물 부작용,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구강 건조증이 있으면 입안이 마르고 입 냄새가 심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수분 섭취가 어려울 경우, 침 분비를 촉진하는 신 음식이나 껌을 씹으면 도움된다.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로 안구 건조증도 심해진다. 눈이 따갑거나 시리고 이물감, 가려움, 충혈, 바람·연기에 불편감이 심해지고 눈곱이 생긴다. 가렵다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인공눈물을 넣어주고 머리 염색약이나 자극성 있는 화장품, 스프레이는 안구 표면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실외 바람 노출, 흡연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