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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과민성 대장증후군





한사랑병원장 조생구장로

(목포벧엘교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러 검사를 해도 장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복통과 함께 설사·변비가 동반되는 장관의 기능적 질환으로 3개월 동안 한 달에 3일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한다. 전 국민의 10~20%가 앓을 정도로 흔하며 20~40대에서 가장 많고 여성이 2배가량 많다. 식후에 배에 가스가 차서 쿠르릉-’ ‘꾸르륵-’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화불량을 겪거나 하복부나 명치끝에 예리하거나 묵직한 복통이 생기고 더부룩함·속 쓰림 같은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고, 자율신경계 증상으로 두통·식은땀·두근거림·생리 불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초조·우울 등 정신 신경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설사가 주로 발생하면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변비가 주로 생기면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설사·변비가 번갈아 발생하면 혼합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요인에 스트레스와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 카페인 등 자극 요인이 겹치거나 호르몬 변화 등 환경적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단은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 질환 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50세 이상 환자가 혈변을 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이 줄어들면 대장 내시경 검사로 다른 질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임의로 복용하면 나중에 변비약을 먹지 않고는 변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단기적으로 완치하기 어렵지만 다만 증상이 경미하다면 식습관 조절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는 고지방의 기름진 식이, 버터, 마가린 같은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 담배, 카페인 등이다. 발효할 수 있는 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을 포드맵식품이라고 하는데 대장에서 쉽게 발효돼 가스를 만들고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포드맵 식품으로는 위장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브로콜리·양배추와 함께 살구·체리·자두·아보카도·버섯·생마늘·생양파·각종 소스 등이 해당된다. 포드맵 식품은 일반인에게는 좋은성분이지만,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는 나쁜성분이다. 마늘·양파·양배추·자일리톨·사과··수박 등에 포드맵 성분이 많다.

 

좋은 음식으로는 포드맵이 적은 바나나·블루베리·레몬·자몽·라즈베리, 채소는 당근·셀러리·감자·호박, 곡류는 쌀·귀리·타피오카, 유제품은 락토스(유당 분해 효소)가 들어 있지 않은 우유와 요구르트·경성 치즈 등이다. 두부·설탕·당밀·메이플시럽 등도 포드맵이 적다.

 

쌀로 만든 음식, 두부 등 가스가 적게 만들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준다.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채소·해조·견과류 같은 고식이 섬유 식품이 좋다.

 

복통이 심하면 진경제나 항우울제를 쓸 수 있고, 변비·설사가 나타난다면 완화제나 지사제를 같이 쓰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완화하려면 카페인, , 즉석 음식, 기름진 음식, 고지방 음식을 피해야 한다. 35, 1회에 2060분 에어로빅·사이클링 등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이 개선되고, 피로·우울·불안 등 심리적인 증상도 호전된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증상 중 1번을 동반 + 다른 2가지 이상)

 

1. 평균 1주일에 1회 이상 복통

2. 복통이 최소 6개월 전부터 시작돼 최근 3개월간 반복

3. 복통은 배변 후 완화되거나 악화된다.

4. 복통과 함께 배변 횟수가 늘거나 줄었다.

5. 복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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