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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이슈]2021년 기독교 3대 박해 - 홍석기 목사




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국제기독연대(ICC)에서 2021년의 박해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기독교 3대 박해로 ‘탈레반, 나이지리아, 김정은’을 꼽았습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ICC는 11월 15일 기독교 최악의 박해자 24명을 지목한 15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또 동시에 종교 박해 피해자와 전문가들의 대화를 토대로 ‘올해의 박해자’를 선정했습니다. ICC가 이 같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박해자를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과거 ICC는 세계에서 종교적 자유를 가장 심각하게 위반한 인물들을 조명한 ‘수치의 전당’이라 불리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제프 킹 ICC 위원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박해자 지정은 정부와 언론이 매우 복잡한 주제를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수치의 전당’의 진화이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ICC가 선정한 올해의 박해자 단체는 ‘탈레반’입니다. 탈레반은 1994년 10월 마드라사(Madrasa)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한 수니파(派) 이슬람 무장단체를 가리킵니다. 탈레반은 파슈툰어로 ‘학생들’이라는 뜻입니다.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하여, 1994년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하였습니다. ICC보고서는 이렇게 그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탈레반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기독교인들을 수색하고 ‘우리가 당신을 잡으러 간다‘고 협박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킹 목사의 주장에 의하면 탈레반은 기독교인들을 고문할 때 은밀한 작전을 펼칩니다. 그들은 공개적인 살인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뒤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슬람교를 엄격하게 문자그대로의 해석함으로써 갈수록 여성차별이 극심해지고, 여학교 폐쇄, 텔레비전 금지,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제도 부활, 아동 학대 등 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다음은 ‘나이지리아’입니다. 2001년 11월, 5년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던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여러 정파가 참여한 임시정부가 구성되었습니다. 이후 탈레반은 산악지대에 머물면서 게릴라전과 테러전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자신들의 세력을 유지하고 점차 키워나갔습니다. 2020년 미국 트럼프 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미군 철수를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4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했고, 미군의 단계적 철군이 시작되면서 탈레반은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해 주요 도시를 모두 점거했습니다.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고 대통령궁을 점령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야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UAE로 대피하였고, 이로써 탈레반은 20년 만에 정권을 재장악했습니다. 이렇게 정권을 장악하고 기독교인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과 살해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프가니스탄에는 기독교인이 씨가 말라버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ICC의 위원장을 맡고있는 킹 목사는 나이지리아의 선정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년 동안 기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독교를 상대로 한 일방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독교인과 싸우는 게릴라 세력이나 파벌이 두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ICC의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처한 불안정한 환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2000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5만 명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곳은 기독교인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내고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본거지입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의 ‘풀라니’ 반군은 지난 몇 년 동안 보코하람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을 살해하고 농부들을 추방했습니다. 또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는 젊은 기독교 여성들의 강제 개종 및 결혼을 허용하고, 취업을 원하는 기독교인들을 차별해 왔습니다. 킹 목사에 의하면 수백만 명(3백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추방됐다고 합니다. 그들은 집, 땅, 농장을 도둑맞았습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의미 있는 답변이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범죄자들의 체포에 동원되는 공권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실제로 납치자들에 대한 군사적인 보복이 없는 실정입니다.


나이지리아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나이지리아 정부도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공격에 연루돼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야만적인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을 마구 살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이 지배하는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이 이미 정부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설교하지 말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하예브 목사의 말에 의하면 “나이지리아 내 분쟁이 기독교인 농부들과 무슬림인 풀라니 목동들 사이에 발생한 긴장의 결과”라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범죄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인된 기독교 박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북한의 ‘김정은’입니다. ICC는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올해의 박해자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일, 김정은 부자는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을 모델로 한 종교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김정은은 체제에 대한 어떤 위협도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저항의 기미가 보이는 세력을 무자비하게 파쇄하고 있습니다. 킹 목사는 과거 독재자였던 김일성, 김정일의 뒤를 이은 김정은을 ‘북한 기독교 박해의 최고 주동자’라고 지적했습니다. 누군가 북한에서 진지한 기독교인으로 확인되면, 그를 비롯해 3대를 추방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북한의 기독교인 약 3만 명이 수용소로 보내졌으며, 지금까지 100만 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탈북자 김성민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기독교가 국가의 적이라는 교육을 철저하게 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민 씨에 의하면 김정은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말을 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상류층이 하층민을 억압하는데 이용된다”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사라져야 할 주적이 바로 기독교라는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사상을 주민들에게 주입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살육하고 수용소로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북한주민들이 종교활동을 했거나 종교서적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반역죄로 중벌에 처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교회의 공동책임입니다. 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동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기독교인들도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와 같은 동포이며 이 같은 자유의 침해가 기독교인은 물론 모든 주민들에게 행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종교의 자유와 주민들에 대한 자유 보장을 위해 교회가 연합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2021년 기독교 3대 박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상의 3대 박해 말고도 이슬람교와 공산권에 있는 나라에서의 박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의 모든 교회가 연대하여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 모든 나라들에 기독교탄압이 중단되도록 힘을 모아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나이지리아와 북한에서 기독교탄압이 사라지도록 기도합시다! 견디기 힘든 탄압 가운데서도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승리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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