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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행복의 조건 - 김상열 장로





김상열 장로
(목포남부교회 원로)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이 다릅니다. 돈, 명성, 학력, 성격 등 자신의 삶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결국은 좀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도 결국은 자신의 행복, 나아가서는 인류 전체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행복한 삶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표인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하지만 행복의 조건이란 자칫 잘못하면 물질적인 것에만 치중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것이다, 좀 더 예뻐지면 행복해질 것이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건강하면 행복해 질 것이다, 멋진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 행복해 질 것이다, 아기가 생기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과 같이 끝없이 펼쳐지는 욕망을 담은 수많은 행복의 조건들이 여기에 존재합니다. 탈무드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오!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감사는 단지 고맙다는 예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처럼 감사의 문을 통과해야 행복이 있습니다. 인간은 남에게 행복을 준만큼 자신의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남을 불행하게하면서 내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의 군인이자 황제였던,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며 승승장구하던 당대의 영웅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하고,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귀양을 가서 적막한 최후를 마칠 때 이렇게 노래하며 한탄했습니다. “오대양의 넘치는 물은 이 세상 사람들의 눈물인가? 육대주의 부는 바람은 이 세상 사람들의 한숨이 아니냐. 과연 고난 때문에 누가 괴로움에 울지 않았으며 고난 때문에 누가 탄식하지 안했는가?” 그리고 “나는 내 평생 동안 행복했던 날은 단 일주일도 못되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빼앗아 정복하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게 한 나폴레옹은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보지도 듣지도 못한 맹인 헬렌 켈러는 88세를 살면서 일평생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행복에 조건이 있을까요? 등록금이 없어서 진학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곧 행복이고, 얼굴이 못생겨서 무시를 당한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외모가 최고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몸이 아픈 사람은 행복의 다른 이름을 건강이라고 생각 할 테고, 불임부부는 임신만큼 소중한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행복의 요소들이 채워진다고 해서 완벽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 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행복을 얻게 되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니까 말입니다. 과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술술 잘 풀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값진 행복은 고난과 어려움에 부딪히고 깨질 때에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좌절과 절망을 딛고 일어섰을 때에서야 맛볼 수 있는 행복의 달콤함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으로 여기던 건강한 이들도 막상 병을 앓게 되면 돈도, 명예도, 학벌도,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부유한 권력가라고 해도 병 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 하고는 행복의 조건을 건강으로 재정립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 따스한 감사와 행복을 느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에 크게 기뻐 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지금 내 삶을 이루고 있는 건강과 아침에 환한 태양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자유, 어디든 걸어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 아침햇살 아래 마시는 향긋한 모닝커피, 전화기를 타고 흐르는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 이렇게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이 커다란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병이 들거나 장애가 있어 다음날 깨어날 수 있을지 불안해하면서 잠이 드는 사람도 있고, 인공호흡기를 달고서야 겨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건강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불행의 주인공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내 곁을 지키고 있고, 반찬값을 아끼기 위해 시장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행복입니다. 요즘처럼 기러기 아빠들이 많은 시대 속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와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음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초침이 움직이는 짧은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은 채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불평이나 사랑이 존재하는 이 시간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으로 바뀔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 마음을 괴롭히는 대상이 있다면 그 고통에 사로잡혀 슬퍼하기보다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높은 이상과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발밑에 놓여있는 불행을 바라보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금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편안히 잠드는 평범한 일상을 죽을 만큼 간절히 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지루하다거나 불행하다고 말하기 이전에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행복의 잔상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행복은 스스로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가만히 숨어있습니다. 그 행복의 평범한 조건을 끄집어내어 감사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행복 속에 살면서 행복을 몰랐다, 그 행복을 찾으려고 평생을 방황하였다, 내 날마다 겪고 있는 것이 행복임을 모르고 어리석은 우재였다, 육신의 평안을 통해서, 사랑을 통해서, 명예를 통해서, 또는 자신의 잠재력 계발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개인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질이나 명예를 통해서 얻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영혼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사람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육신의 양식만 먹고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양식도 먹어야 합니다. 우리 영혼의 양식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는 사람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호흡이며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람들과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듯이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기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해지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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