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종림 권사
창가에 심은 분꽃 활짝 피어 향을 솔솔
햇살이 부끄러워 달빛에 환한 미소
여름내 뽐내더니 찬바람 얼굴 스쳐
까만 보석 주렁주렁
내년을 꿈꾸는 손길이
하나 둘 주워간다
마을 입구에 활짝 핀 봉숭아
여름내 비 맞아 키가 쑥쑥
찬바람에 털빠진 장닭이 되어
꽃송이 몇 개 달고 우두커니 서있기에
한송이 두송이 살그머니 데리고 와
식초 한 방울 콩콩 찧어 손톱에 올렸더니
빨강색 물들어 행복함에 보고 또 보고
흰 눈이 내릴 땐 반달이 되겠지.
분꽃도 봉숭아도 풍성하게
자기 몸을 주는데
나는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뭘 선물해줄까?
<시인소개>
- 전남 영암 출생
- 월간 문학바탕 시 부문 신인 문학상 수상
- 국제 문학바탕 협회 회원
- 텃밭문학 회원
- 영암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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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12-03 13:3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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