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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너 하나님의 사람아 (딤전 6:11-14) - 안이영 목사




안이영 목사(영화교회)




오늘은 우리 영화교회도 본 총회도 아주 뜻깊은 날입니다. 안형주 목사님은 본 총회와 영화교회를 설립하시고 참으로 위대한 신앙의 족적을 남겨 주셨는데 그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을 세우는 기둥 같은 조직신학 책을 세상에 내 놓았기 때문입니다. 안형주 목사님께서도 해같이 빛나는 저 천국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시면서 참 흐뭇해하시고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함석헌 선생은 우리 역사를 “눈물이 없이는 쓰지 못하는 역사, 쓰다가도 붓을 놓고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몰라도 우리 역사는 알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역사의 의미를 알지 못할 때 그 공동체는 방향을 바로 잡지 못하며 비전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비전이 없는 공동체는 결국 망하기 마련입니다. 국가공동체든 총회공동체든 교회공동체든 역사를 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은 참으로 값지고 귀한 역사, 자랑스러운 역사, 충분히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역사의 주역들이 계십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안형주 목사님이십니다.  안형주 목사님의 신앙은 폭넓은 사랑의 실천자이신 목자이시고, 학문에서는 아주 깊은 샘물과 같은 학자이십니다. 기독교 신앙에 입문하시고 사역자의 길을 시작하시면서 유산으로 물려받으신 전답을 사촌들에게 무상으로 다 나눠주시고, 목회하시고 학교에 계시면서는 제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사비를 들여서 공부하게 하시는 예수님 닮은 사랑을 실천하여 본을 보여 주셨고, 학교에서 설교하실 때는 눈물을 쏟으시면서 폭탄 같은 말씀을 외치셨고, 학문에 있어서는 심오한 학문을 설파 하시면서 타 신학교 학생들이 찾아와 강의를 들을 정도로 명 강의로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그분의 외침은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목사가 되기 전에 인간이 되소, 예수 등위에 타고 올라앉아서 밥벌이 하지 말고 작은 예수가 되소. 예수 닮은 예수의 제자가 되소.”


정의의 선지자 이사야,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를 연상하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안형주 목사님에 대하여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수소문하여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한 정보를 안 목사님 아드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책갈피에도 삽입되어 있지만 참 대단하신 분임을 증명하여 주는 정보였습니다.


작금은 세상이 앞서가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서구사회는 기독교가 사회를 이끌어 갔었습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교회가 사회의 여러 가지를 선도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며 발전되어가고 있는데 교회는 이에 못 따라가는 바람에 교회는 사회를 이끌어가기는커녕 안타깝게도 오히려 세상을 따라가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 안타까운 일은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지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의 가치관이나 인격이 사회를 이끌어갈 정도의 자격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안형주 목사님 같으신 분이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을 보면 바울 사도가 젊은 후배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말씀으로 권면하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유념해야 할 몇 가지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1. 피하라고 하였습니다. 피하여야 할 것들은 3-5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교훈, 세상 풍조, 세상적 사상들을 피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수많은 이단들이 교묘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그리스도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교훈이 만연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모양으로 교묘하게 포장된 인본주의가 잘못된 교훈입니다. 인본주의는 기독교 신앙을 인간 중심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사실은 기독교의 올바른 신앙은 자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인본주의에 빠지면 안 되는 것입니다. 세속주의,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등이 그러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들이 끊임없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가르침도, 직장의 풍토도, 이 사회와 매스컴이 그러한 것을 조장해가고 있습니다. 맘모니즘(mammonism)도 있습니다. 장로교 창시자 칼빈은 ‘깨끗한 부자는 축복’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아닐 때도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도 돈에 미쳐있고 교회도 돈에 세상과 함께 미쳐버렸고, 돈이 신이 되어버렸습니다. 돈은 정직하게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은 악도 선도 아닙니다. 돈은 쓰는 용도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하려면 우리는 지족(知足)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6절부터 8절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세상 풍조에 휩쓸릴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피해야 합니다. 안형주 목사님은 재물도, 명예도, 감투도, 자리도, 연연하지 않으시고 피하시며 돈암동 산6-1번지 생철지붕 아래서 예수의 제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깊으신 영성과 경건하시고 성별되신 삶과 깊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아름다운 복음적 삶, 예수 닮은 예수의 제자,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2. 따르라고 하였습니다(11절). 하나님의 사람들은 좇아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입니다. 위의 여섯 가지는 하나님의 사람, 예수의 제자들에게 포괄적인 성품이요 덕목입니다. 안형주 목사님은 하나님의 사람, 참 예수의 제자가 되시기 위해서 예수님의 정신, 예수님의 성품, 예수님의 인격, 예수님의 품격을 소유하시고 따르기 위해서 일생을 그렇게 사셨습니다. 우리도 그분처럼 하나님의 사람답게 예수님 닮은 예수님의 제자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3. 싸우라고 하였습니다(12절). 여기서의 싸움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는 내 생각과 세상적 지식과 과학,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신뢰하도록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혹들과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히브리서 12장 4절에 “너희가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치 아니”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피 흘리기까지, 목숨을 걸 듯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영적 전쟁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영적 전투에 임해야 합니다. 온갖 죄와 악과 불의와 힘써 싸워야 합니다. 많은 목사들이 신사참배로 무릎을 꿇을 때 안형주 목사님은 1936년 하나님의 교회를 창립하시고 황해도 사리원 하나님의교회 창립, 1938년 평양 하나님의교회를 창립하시고 1944년에는 신사 참배관계로 투옥하시며 진리와 복음신앙을 고수하며 싸우셨습니다. 평양 상수리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으셨는데 북한의 공산주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었습니다. 북한에 있는 성도들이 목사님 오시면 안 됩니다. 남한에 있는 성도들이 목사님 가시면 안 됩니다. 많은 분들이 만류하는 바람에 서울에 남아 1946년 4월 12일에 서울 영화교회를 창립하시고, 1951년에는 한양신학교를 설립하시어 교장으로 22년 동안 후진 양성을 하셨습니다. 세속과 시류의 거센 물결에도 도도하게 하나님의 사람 예수님의 참 제자의 길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싸우시며 위대한 믿음의 족적을 남겨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4. 명령을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땅에 살면서 영원하지 못한 것, 유한한 것에 집착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집착하면 안 됩니다. 이미 바울사도는 돈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것들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찬양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입니다. 그리고 진리와 복음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다시 믿음의 자리로 예배의 자리로 진리와 말씀의 자리로 십자가 복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안형주 목사님은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주님가신 외롭고 쓸쓸한 그 길, 하나님의 사람의 길을 따르기에 온 힘과 일생을 다하셨습니다. 우리도 그 믿음과 그 정신을 이어 받아 한국의 강단을 살려 내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며 힘들어도 외로워도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 되어도 포기하지 않고 따르는 그 곳에 주의 영광 환하게 빛나는 은혜가 풍성하여 질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면서 이러한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으로 살도록 권면 하시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오직 예수, 오직 성경, 진리를 외치시며 몸소 실천하여 주신 안형주 목사님과 곽재근 목사님의 이러한 믿음의 삶을 계승 발전하여 예수정신, 예수인격, 예수마음, 예수품격, 예수 사랑, 예수 닮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날리며 주님을 높여 드리며 주님의 몸으로 속해 있는 교회공동체와 노회, 총회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역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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