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은 1분당 60~80회를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이 정상 박동 범위를 벗어나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것을 말한다. 부정맥은 3분의 1 정도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갑자기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정맥은 인구의 2% 정도(100만 명) 발생하지만 20%만 치료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돌연사(90%)의 주범’으로 불린다. 부정맥은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쿵쾅쿵쾅하는 것 같다거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탕탕 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가슴속에서 심장이 한 번 혹은 연달아 가볍게 덜컹대는 듯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맥이 빠짐, 흉부 불쾌감,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애매해 예민하거나 정신 질환이 있다고 오인받기도 한다. 부정맥으로 인해 생긴 합병증으로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유형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에 속하는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돌연사 가능성이 높으며, 뇌졸중 발생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5배가량 많다.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갑자기 생길 때가 많고 짧은 시간 내 발작성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심장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더라도 진료실에서 부정맥을 확인하지 못할 때가 적지 않다. 게다가 무증상인 경우가 3분의 1 정도나 된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10초 동안 찍는 심전도 검사나 주렁주렁 여러 개의 선을 달고 찍는 24시간 홀터 심전도 검사로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간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모니터링 하는 웨어러블 연속 심전도 장비가 많이 나왔다. 패치형 연속 심전도는 부정맥 진단율을 높이고 검사도 편리해졌다. 미국에서는 2011년 ‘지오패치(Zio-XT)’라는 웨어러블 형태의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가 상용화돼 널리 쓰이고 있다. 작은 패치 형태여서 가슴에 편하게 부착하고 14일까지 연속적으로 검사할 수 있어 부정맥 진단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지오패치로 14일간 장기 모니터링해 부정맥을 진단한 1만6,000여 명의 임상결과, 모니터링을 시작한 후 1일이 지난 뒤에 부정맥의 50% 정도가 확인됐고, 10일 이내에 96%가 진단됐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장기간 연속 심전도 검사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허가됐다. ‘에이티 패치’의 경우 14일간 연속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가슴에 부착해 사용하는 초소형·초경량 패치 형태여서 간편하고 티가 나지 않는다. 심방세동 진단에 필요한 P파(P-Wave)를 분명히 관찰할 수 있고,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자체 분석 프로그램으로 17개 종류의 부정맥을 탐지할 수 있게 되면서 ‘숨은’ 부정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뇌졸중이 발생한 뒤 부정맥을 진단받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면 부정맥을 알아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서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갑자기 큰 혈전이 뇌동맥을 막아 회복불능의 장애를 일으키거나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심세동 환자는 제세동기 삽입술을 시행하여 심박동이 멈추는 증상이 발생하면 제세동기가 맥박의 이상 현상을 감지하여 전기충격을 주어 심장이 다시 뛰게 하는 방식이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 내에 인공심장 박동기를 이식하여 치료한다. 전극도자술은 전극이 달린 얇은 관을 부정맥 발생 부위에 우치 시킨 뒤 고주파 에너지로 비정상적인 신호를 심근육을 태우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부정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건강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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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11-05 16:2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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