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종(種; species)과 아종(亞種; subspecies)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두산백과 사전에서 종(種; species)과 아종(亞種; subspecies)에 대한 정의를 인용하여 보자.
“종[species, 種] 생물분류의 기본 단위로서 일반적으로 생물의 종류라고 하는 것이 이것에 해당한다. 이것의 정의로서는 개체 사이에서 교배(交配)가 가능한 한 무리의 생물로서 더욱이 다른 생물군과는 생식적(生殖的)으로 격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종[subspecies, 亞種] <요약>—생물분류학상 종(種)의 하위단계로 동일한 종 중에서 주로 지역적으로 일정한 차이를 가지는 집단이 인정될 때에 사용된다(地方變異). 일반적으로 아종끼리의 생식적 격리는 불완전하다. 에른스트 마이어(Ernst Mayr)는 ‘아종은 한 종에 속하는 집단 중 표현형적으로 비슷한 집단들의 모임으로, 그 종의 지리적 분포 구역의 한 부분에 살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사는 그 종의 다른 집단들과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정의하였다.”
말하자면 아종은 같은 종인데 지역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면서 형태상으로 다른 것들의 집단이라 말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교배하여 새끼를 낳을 수 있다면 같은 종(種; species)이며, 아종도 같은 종이므로 같은 종에 속하는 아종끼리도 교배하여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아종이라는 용어(用語; term)는 진화론적인 사상이 들어가 있는 용어이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개(Canis lupus familiaris)를 회색늑대(Canis lupus)의 아종으로 분류하는 것은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개와 회색늑대가 생식적(生殖的)으로 격리되어 서로 다른 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 사전인 위키백과에서 검색창에 ‘개’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개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진화와 역사’부분을 일부 인용하여 보겠다.
“진화와 역사: 진화 경로나 가축화의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어떤 학자는 야생 늑대가 인간의 무리와 함께 살면서 개로 종분화가 되었다고 보기도 하고, 다른 경우엔 늑대에서 생물학적으로 갈라져 나온 개의 조상 개체군이 인간에 의해 길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개의 조상이 회색늑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른 생물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종분화 이후에는 번식력이 있는 잡종이 생산되지 않는 것과 달리, 개과의 늑대, 코요테, 자칼, 개는 서로 자유롭게 교잡할 수 있으며 이들의 잡종 역시 번식력을 유지한다. 이는 이들이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나타낸다.”
위의 인용에서 ‘다른 생물종(生物種)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종분화(種分化) 이후에는 번식력(繁殖力)이 있는 잡종(雜種)이 생산되지 않는 것과 달리, 개과의 늑대, 코요테, 자칼, 개는 서로 자유롭게 교잡(交雜)할 수 있으며 이들의 잡종 역시 번식력을 유지한다’는 말은 쉽게 말하자면, 개·늑대·자칼·코요테는 서로 교배(交配; crossbreeding)하여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그 새끼들도 또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개·늑대·자칼·코요테 사이에 종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정직하고 적절한 표현이다.
또한 ‘다른 생물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종분화 이후에는 번식력이 있는 잡종이 생산되지 않는 것과 달리’라는 표현에 대해 생각해보자.
종분화(種分化; speciation)라는 말은 진화의 과정에서 새로운 생물종이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늑대로부터 종분화가 일어나 개가 되었다면, 개와 늑대는 교배하여 새끼를 낳을 수 없어야 종분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종분화라는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