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목사 (상리교회, 범사회문제대책운동본부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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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란 라슈트에 위치한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세 명의 이란 기독교인들이 체포됐습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아흐마드 사르파라스트, 모르테자 마슈드카리, 아유브 푸어 레자자데’가 지난 5일 밤 10시경 기도회를 위해 모였다가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ICC는 “현장을 급습한 당국자들은 이들을 심문하기 위해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데려갔다”며, 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이들이 체포된 라슈트는 기독교 박해의 온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11명의 현지 기독교인들이 억류돼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는 장기간 징역형에 처해 있고 또 다른 라쉬트 주민인 모하마드레자 오미디(요한)는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이며 나머지 4명은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1명의 기독교인들 중 9명이 가정교회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5년간 복역 중입니다. 이들의 혐의는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2019년 1, 2월에 진행된 가정교회 급습 사건으로 현재 라쉬트에서 수감 중인 개종자 대다수 체포됐습니다.
현재 에빈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9명도 최근 몇 주 동안 다른 시설로 강제 이송될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여행비용을 직접 지불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이 조치가 그들의 재심, 항소 또는 퇴거 신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난 8월 25일 항소심에서 개종한 3명의 유죄 판결은 유지됐지만 최대 징역 5년을 받았습니다. 6월 26일 원래 법원은 그들에게 약 1,600달러의 벌금과 함께 가능한 최대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ICC는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 기독교인들에 대한 정부의 극심한 박해 속에 페르시아어로 된 기독교 자료의 개종, 전도, 보급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 2021년 2월 개정된 형법은 이란의 종교적 자유가 극도로 제한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감사하게도 이 같은 기독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이란 교회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이슬람국가에서 합법적인 기독교 박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보면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올해 말까지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이 이 지역 기독교인들과 기타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지난 9월 1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위원이자 복음주의 커뮤니케이션 간부인 ‘조니 무어’ 목사가 보수평론가 글렌 벡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동 기독교인의 상황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무어 목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올해 아프간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부상을 둘러싼 모든 절망적인 일들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이라크인들에게) 지금 당장 탈출해야 한다고 납득시켜야 하는가?” 그러자 무어 목사는 이런 답변을 했습니다. “나는 항상 지금 당장 탈출하라고 말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내려야 할 결정이다. 내가 기독교인이나 야지디족 또는 이라크에 있는 다른 위협받는 공동체에 속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곳에서 빠져 나올 것이다.” 무어 목사가 집필한 ‘기독교 보호를 위한 IS에 대한 저항’(Defying ISIS: Preserving Christianity in the Place of Its Birth and in Your Own Backyard)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무어 목사는 “(앞으로 이라크에서도) 아프간에서 일어난 일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를 지배했던 이슬람국가(ISIS)를 언급했습니다. 추산에 따르면 이라크 기독교인 숫자는 2003년 약 150만 명에서 현재 25만 명 미만으로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가 패배한 후에도 많은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고국에서 살기 힘든 처지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거나 계속해서 고국을 떠났습니다.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후 탈레반은 신속하게 국가의 대부분을 장악하여 최근 수도 카불을 탈환했습니다. 아프간의 새 임시정부에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지도자 12명 이상과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된) 전 관타나모수용소 수감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탈레반이 시위대와 언론인을 탄압하고 샤리아법의 엄격한 시행을 예고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소수종교인들 사이에서 억압과 박해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며 8천에서 1만 2천 명으로 추산되는 거의 모든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에서 개종했으며, 심한 박해로 인해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ICC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개종자로서의 그들의 지위 때문에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극단주의 단체와 사회 전반에 의한 박해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다. 아프간에서 이슬람교를 떠나는 것은 극도로 수치스러운 일이며 개종자가 그 개종 사실이 발각될 경우 끔찍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탈레반이 국가를 장악하기 전에도 아프간은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탈레반이 이제 완전히 통제하고 1990년대의 압제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곳에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이슬람 국가에서의 기독교 탄압이 중지되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도록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슬람 국가의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자유주의 국가를 마음껏 활보하고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여 이슬람 사원을 짓고 모여서 종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슬람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개종을 못 하도록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박해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국가이기주의, 또는 집단이기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슬람 국가들에서 불공정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선택은 본인이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종교는 강요해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타 종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강요에 의한 개종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가 되었든 어떤 종교가 되었든 강요하지 말고 본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국에서는 “이슬람교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며 타 종교인들을 박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이슬람 국가의 국민들도 역시 어느 국가에서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국에서는 이슬람교 아니면 선택을 못 하게 하고 남의 나라에 가서는 자기 종교만을 주장한다면 형평에 맞지 않는 일이고 불공정한 처사입니다. 이 같은 불공정한 자세가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 탄압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이슬람 국가들에 대하여 국제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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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10-08 13:5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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