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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논단]‘탐심과 짝하지 않는 믿음’ - 김근열 목사




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기독교한국신문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어느 집사님께서 병환으로 오래 누워계시다가 죽기를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인들이 문병을 갔더니 옆방에서 쾅하고 깨지는 소리가 났다. ‘이것이 무슨 소리입니까?’라고 집사님께 물었더니 집사님은 이야기 했다. ‘제 자식들 삼형제가 유산 때문에 싸우는 것입니다. 아들들은 조금 착한데 며느리들끼리 더 야단입니다. 살인이라도 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하더란다. ‘차라리 가난하게 살았으면 형제간에 화목하며 살았을 것을, 자식들 잘살게 하려고 열심히 돈 벌어서 놓았더니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 고 했다는 것이다. 돈 번다고 고생해온 그 집사님이 불쌍해 보였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재산문제로 싸우다가 예수님을 찾아온 적이 있다. 누가복음 12장 12절 이하 31절까지 보면 유대의 관습에 의하면 형이 3분의 2를 가지고 동생이 3분의 1을 가지게 되어있었다. 그런데 동생이 분배에 있어서 형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부모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형은 혼자 독차지 하려고 움켜쥐고 동생에게 안주려고 한다. 형이 형노릇 못하고 평소에 부모를 내가 모셨으니 유산은 모두 내 것이다’라고 하며 모두 받으려 하니 동생은 ‘그럴 수는 없다’고 싸우는 것이다. 형은 부모를 모신 자가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공평한 분배를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탐심을 물리치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그런 사건을 재판하는 법관이 아니라 인간의 탐심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가르쳐 주셨다.


탐심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먼저 탐심은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인생의 생명은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않다. 탐심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정농단세력의 탐심이 얼마나 큰 교훈을 주고 있는가? 이 땅의 어떤 사람이 물질로 만족하고 행복했던가? 재물은 바닷물과 같다. 마실수록 갈증만 증폭시킨다. 돈으로 천국에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학위는 살수가 있어도 인격은 살 수 없지 않는가? 록펠러는 ‘사람의 소유가 늘어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록펠러가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1주일에 주급 3불을 받았는데 너무 기뻐서 화장실로 뛰어가 몰래 세어보고 또 세어보며 천하를 얻는 것처럼 기뻤다고 한다. 그때 그 순간의 행복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금 자신의 재산을 많이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후에 거부가 되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위장병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고 평화를 얻게 되었다. 성어거스틴은 ‘오! 하나님! 우리의 영혼이 당신의 품안에서 쉴 때까지는 참 평안이 없습니다’ 라고 고백을 했다.


사람이 배고프면 먹는 문제가 가장 절실하다. 그러나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더욱 심각한 것은 이때 문제가 오기 쉽다는 점이다.


탐심은 도덕성을 상실한다. 옛날 의좋은 형제가 살았다. 동생이 분가해서 새 살림을 차렸다. 그때 농사지어 추수해서 곡식 단을 쌓게 되었다. 형은 ‘분가한 동생이 살기 어렵겠지!’하고 밤중에 곡식 단을 지고 동생의 밭으로 간다. 그런데 동생은 ‘형이 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식구가 많아 어려우니 내가 도와드리자’라고 생각하고 곡식 단을 짊어지고 간다. 캄캄한 밤길 그만 서로 부딪쳐 넘어지고 말했다. 서로 형제인 것을 알고 얼싸안고 울었다. 이 아름다운 형제간의 사랑이 바로 우리 한국인의 얼이다. 절대적 빈곤으로 고생하며 먹고 살기 어려운 때는 사랑한다. 이제는 잘살게 되니 싸운다. 인간이 너무 잘 살면 어떤 사람은 신앙까지 빈곤해지는 사람도 있다. 잘살면 된다고 경제문제만 매달리면서 그것만 해결되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영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다. 영혼이 잘 되어야 범사가 잘된다. 영국의 스펄죤은 말했다. ‘수천 명의 사람이 회심하는 것을 보았으나 탐심을 가진 자가 회심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탐심과 짝하지 않는 믿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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