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기독교한국신문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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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위대한 시인이요 극작가이자 소설가 세르반테스. 그는 돈키호테를 써서 역사상 위대한 소설가가 됐다. 길거리에 버려진 종잇조각까지 주워서 읽기를 좋아했던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서 침울한 사람도 웃음보가 터지고 어리석은 사람도 좋아하고 쾌활한 사람은 더욱더 유쾌하게 만든다.
고지식한 사람도 즐겁게 읽고 놀이로서의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세르반테스는 1547년 9월 29일 에스파냐의 마드리드인근 알칼라데 에나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1569년 군대에 가서 에스파냐의 베네치아 주둔군에서 복무 중 레판토 해전에서 가슴과 왼손에 화승총을 맞아 부상입고 장애자가 되었다.
그러나 군대 5년을 더 있었고 긍정적인 삶을 누렸다. 퇴역할 때 고향 가는 길에도 해적을 만나 몸 값 지불 못해 5년을 노예생활을 하고 귀향 후 아버지가 죽고 세금징수원 하다가 공금사기 당하여 투옥되었는데 그중 세비야 투옥 생활 중 돈키호테를 구성했고 돈키호테는 그가 58세인 1605년 발표되었다.
포복절도할 각종 기상천외한 행동들의 이야기만큼이나 얄궂은 인생이었으나 인생의 도전을 승리로 살아갔고, 옥중에서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썼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죤번연은 1628년 잉글랜드 배드포드에 있는 가난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0살 때부터 16살까지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 밑에서 땜장이 기술을 배웠다.
1644년 번연의 16살 때 6월에 어머니가 사망했고 7월에는 누이 동생 마거릿이 죽었고 그 와중에 8월에는 아버지가 3번째 아내를 얻었다. 번연은 20세쯤 결혼했으나 접시나 숟가락도 없을 만큼 가난했다.
그는 결혼 후에야 아내와 교회에 갔다. 아내의 결혼 예물은 ‘좁은 문’이라는 책이었다.
죤번연은 결혼 후 첫째 부인이 죽고 10살이 채 안된 아이들 3명 남았는데 그중 한 아이는 앞을 못 보았다. 슬픔 딛고 교회집사가 된 번연, 목사가 빈 그 교회에서 설교하면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다.
1660년 왕정이 복구되어 설교금지법에도 계속 설교하다가 불법집회를 인도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3개월간 감옥 투옥된다. 그는 “오! 내 눈먼 자식이 견뎌야할 역경을 생각하면 내 마음 산산조각이 나네…”라고 말했다. 그리고 12년 후 목사가 되었다.
제2의 성경이라 불리는 천로역정에는 장망성에 살던 기독도가 천성가는 길 갓길이 많아서 쓰러지고 어려워도 희노애락을 돌파하고 사해를 건너 천성에 들어간다. 그의 유명한 옥중일화 중 하나를 소개한다. 감옥에 있는 죤번연에게 감옥장이 하루는 말했다. “목사님! 아이들도 걱정되고 보고 싶은데 집에 한번 다녀오세요. 윗사람 모르게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고맙다고 옥문열리고 얼마쯤을 가다가 다시 왔다.
“왜 다시오셨습니까?”, “호의는 고맙습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아서 뒤돌아 왔습니다.” 그 후 1시간이 지나서 국왕이 시찰을 나와서 죤번연 목사를 확인하고 갔다.
감옥장은 말했다. “목사님! 목사님께서 성령님께 순종해서 목사님도 살고 저도 살았습니다. 앞으로는 목사님께서 가시고 싶을 때 성령님이 허락하실 때 가시고 오시고 싶을 때 오세요.” 죤번연은 웃으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때 그 성령님은 오늘도 동일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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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06-24 14:2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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