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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음을 훔쳐간 사람아


시인 양건상 목사



봄 지나고
장미꽃 몽우리 피울 때

희미한 홍등(紅燈)이 내려 깔리는
카페의 테이블에

잔잔히 흐르는 세레나데를 들으며
커피 한잔을 나누며 마주 본사람

갸름한 얼굴에 동그란 눈동자
미소짓는 딸기 같은 붉은 입술

순간 순간 동공(瞳孔)이 확장되면서
지울 수 없는 영상으로 찍혀 버렸다.

눈망울에 걸려 지워지지 않는
아- 마음을 훔쳐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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