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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생존

시인 김인식 목사




하루하루 허락된 날

오늘, 내 날인 것을 몰랐던 나

이날이 왜 이리

밋밋하냐고 소홀히 대접해

쭈빗쭈빗 한 날 그 언제이던가

 

생각지 않는 날 쿵!

먹구름 잔뜩 몰려와 윙윙거려

가슴 조이며 죽을 만큼 숨차다 보니

생명력이 가소롭기가 짝이 없다

 

날이면 날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우쭐거리면서

우리 인생 뽐내던 날들!

죽음 앞에 얄팍한 삶 살아왔다

 

수시로 삶의 현장 뜰에서

감사치도 못하고 그냥 살아왔던 날들

 

어느 한 날, 뒤안길 돌아보며

지금껏 산 것 하늘에 크신 은혜라

이 시간 살아 숨 쉬고 있어

에벤에셀, 한없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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