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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분별하라"

김주헌 목사
목포 북교동교회




옛말에 산천은 유구(劉球)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맞지 않습니다. 산천도 유구하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에서, 물질과 시간 세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제는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람이 하는 일치고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여러분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또한 있을 것입니다. 한때 건강해서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었던 것 같이 보였던 사람이 그 건강에 끝이 있어 질병으로 먼저 간 사람도 있을 것이요, 어떤 사람은 그 사업이 번창해서 전국을 삼킬 것 같이 대단했지만 거기에도 끝이 있어 빚 때문에 야반(夜半)도주(逃走)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건물들도 개장할 때 얼마나 화려했습니까? 마치 천년만년 건재할 것 같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부도가 나서 크레물린 궁전 같은 건물이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때로는 권력이 천년만년 갈 것같이 세도를 부리더니만 그것도 끝이 있어 하와이로 망명을 떠나고 부하에게 총격을 당하고 산속 깊은 절로 유배를 떠나고쇠고랑을 차고 큰집에 들어가고그 끝이 다 비참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일이 영원하도록 잘되는 경우는 아주 없습니다. 지금 잘되는 것 같이 보일는지는 몰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나라와 문화에도 끝은 있습니다. 신라 문화가 그렇게 찬란했었지만 지금은 농부의 호미 끝에 걸리는 기와장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잉카 문명이 그렇게 위대했어도, 아틀란트 문명이 그렇게 화려했지만 지금은 땅속 깊은 곳으로, 바닷속 깊은 곳에 묻혀버린 문화가 되었습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스키타이 황금전도 옛날에 찬란했던 문화가 이렇게 박물관의 유리 상자 속에서 있다는 것은 그 문화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증거입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로마도 끝이 났고 페르시아 제국도 끝이 났습니다. 나폴레옹의 제국도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문화에도, 나라에도 반드시 끝이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개인이나 가정이나 문화나 나라나 끝이 날 때는 반드시 그 끝의 징조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소위 망조(망할 징조)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망조가 보였을 때 아하, 이러면 안되겠구나.”하고 정신을 차렸다면 안 망했을 텐데 그 망조를 보고도 정신 차리지 않았기에 전부 망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사랑하는 북교동성결가족 여러분!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기 바랍니다. 지금 이 시대는 모든 지표가 성경에서 말하는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근신하며 영적 군사로서의 사명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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