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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논단]그리스도인의 기본자세 - 김근열 목사




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기독교한국신문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우리는 날만 새면 수많은 언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종 미디어의 쏟아지는 기사들은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귀로 듣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들어야 하는 좋은 언어들은 보약이 되지만 막말과 거친 언어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독약이 된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의 막말은 국민을 신물 나게 하고 있다.


사실 독약은 이뿐이 아니다. 교만하기 때문에 쫓겨났던 뱀, 그 뱀이 하와의 귀에다 속삭이며 유혹하였을 때 그 말속에는 지옥의 독약인 교만이 가득 들어 있었다. 뱀, 악마가 뿌린 교만의 세력이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예수가 준 겸손의 힘은 더욱더 강하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겸손의 힘으로 무장 해야 한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신을 낮추어서 사람이 된 성스러운 겸손이며 예수님의 승천과 찬란한 영광도 겸손 때문이었다. 즉 예수님이 자신을 낮추실 때 하나님은 예수님을 높이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하늘의 축복을 받은 비결은 겸손이라고 가르쳐주셨다. 물론 천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문이 있는데 그것도 겸손의 문이라고 교훈해 주시지 않았던가? 예수님께서 온유와 겸손을 가르쳐 주시면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마태복음 11장 29절)’,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복음 18장 4절)’,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마태복음 20장 27-28절)’,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누가복음 14장 11절)’라고 말씀하셨다. 이러므로 겸손한 신앙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겸손은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영광을 재는 유일한 표준이기 때문이다. 가장 겸손한 자가 하나님께 가장 가까운 자이다. 예수님은 몸소 겸손을 보여주시지 않았던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한복음 13장 14절) 우리가 성전에서 경배를 하나님께 드릴지라도 먼저 하나님과 사람 앞에 깊고 참된 겸손이 없다면 그 예배는 무가치한 것이 아닐까? 겸손은 그래서 은사 중에 은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높아지기를 구하지 말고 요구하지도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기를 힘쓰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서로 종의 자리 외에 다른 자리를 구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미쁘신 분이다. 물이 가장 낮은 골을 찾아 흐르듯이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은데 있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찾으신다. 하나님이 겸손한 자를 찾으셔서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부어주시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고 축복하시기기도 하신다.


외부의 교훈이나 인간적인 노력으로 교만을 물리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 겸손은 무엇보다 더 으뜸이 되고 가장 높은 은사 중의 은사이기에 참 겸손은 겸손의 근원 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심으로만 가능하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본성인 교만이 강한 힘으로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거룩한 사람이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될 때 더욱더 교만을 경계해야한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누가복음 18장 11절)


성전에서 통회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믿고 애원하는 그 때 우리 속에 있는 바리세인적인 교만한 마음은 하나님께서 감사한다고 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찬양할 수가 있다. 교만은 찬양이라는 옷이나 회개라는 옷을 입고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만은 무의식중에 또는 내 마음속의 숨은 태도 속에서 또는 내 영적 상태가 남보다 많이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서 자라고 있다. 겸손은 교회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의 은사중의 은사이기에 그리스도인의 기본자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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