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엔드슨이라는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었습니다. 1년 동안을 집에서 머물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 후 다시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육군 장교였습니다. 남편은 매일 같이 아내 수전을 직장까지 출근시켜주고,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이제 나도 나의 생활에 리듬을 찾아야 될 것 같은데, 당신 혼자서 출근하도록 하오." 차가운 남편의 말에 아내는 몹시 섭섭했고, 배신감마저 느꼈습니다. "아하, 남편에게 내가 짐이 되는 모양이구나!"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 다음 날부터 수전은 이를 악물고 혼자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혼자 길을 걸으면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버스를 타면서 발을 잘못 짚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처량해서 울고, 또 외로워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2년쯤 되어 출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어느 날 버스운전 기사가 수전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부인은 참 복도 많습니다. 매일 남편이 버스에 함께 앉아 있어 주고, 부인이 직장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지켜보다가, 등 뒤에서 손을 흔들어주며 보이지 않는 격려를 해주니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수전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을 짐으로 여긴다고 오해했던 남편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명하여 볼품없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길을 걸어가면서 그녀는 자기와 동행하고 있는 남편의 사랑을 확신할 수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지 못했을 뿐이지 남편의 사랑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으니까요. 자신이 느끼지 못했을 뿐이지 남편은 언제나 그와 동행하고 있었으니까요.
우리 주님이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4장 18절에서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라고 말씀하신 주님은, 승천하시면서 마태복음 28장 20절에서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나 혼자라는 생각에 어깨를 움츠리고, 나 홀로라는 생각에 외로움의 눈물을 흘리고 계시다면 이제 당신의 어깨를 활짝 펴십시오. 그리고 주님은 지금 나와 함께 하신다고, 나는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외치십시오. 오늘 당신은 주님이 십자가에 죽기까지 사랑하셨던 주님의 소중한 사람이며, 그러므로 주님이 세상 끝 날까지 당신과 항상 함께 하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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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04-15 10:0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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