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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자전거 타기 - 조생구 원장




한사랑병원장 조생구 장로
(목포벧엘교회)


봄철이 되니 이제 움츠렸던 몸을 풀고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실내에서 하는 런닝머신보다 자전거 타기가 심장기능을 강화시키는데 좋다.

바야흐로 자전거 타고 라이딩하기 좋은 자전거 시대다. 건강은 물론 산업에 이르기까지 자전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전거 도로가 4대 강을 따라서 만들어지고 각 시도의 지방자치단체별로 특화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동호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고 헬스클럽에서도 실내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한 측면에서 보자면 바깥에서 타고 다니는 일반 자전거와 헬스클럽이나 재활운동센터에서 이용되고 있는 고정식 자전거는 나타내는 효용이 약간 다르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타기는 시간적으로나 에너지 대사 측면에서 지방을 쓰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유산소성 운동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 자전거에 비해 고정식 자전거가 운동 부하나 강도 조절이 쉬울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이 높다. 왜냐하면 고정식 자전거는 바깥에서 타고 다니는 자전거에 비해 힘은 적게 걸리고 바퀴 회전은 더 많이 할 수 있는 저저항 고회전이기 때문에 같은 시간 동안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사용하고 산소를 쓰는 비율이 높다. 

운동을 할 때 심장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는 ‘심근부담률’은 심박수에 수축기 혈압을 곱한 값인데, 이 값이 크면 클수록 심장 근육의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심장 근육의 부담 또한 증가하는 것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런닝머신보다 고정식 자전거의 심근부담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런닝머신보다 낫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자전거가 운동 시에 다리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압 상승에도 더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추운 겨울에 야외에서 자전거를 탈 때에는 어른들 가운데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자라면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압 상승의 또 하나의 원인은 팔 고정에 있다. 고정식 자전거 타기는 팔이 자유로운데 비해 바깥에서 타는 자전거는 계속 팔을 붙들고 있거나 팔에 많은 힘이 들어간다.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도로 사이클 선수들은 오랜 시간동안 다리에 힘을 주기 위해서는 팔 힘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로 하체만을 이용한다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달리 선수들은 ‘팔로 탄다’라고 한다.

일반적인 건강증진의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는 달리 경주용이나 산악용 자전거를 이용하여 소위 ‘자전거를 잘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허벅지 뒤쪽 근육 강화에 힘써야 한다. 자전거 운동을 할 때 주로 사용되는 주동근은 허벅지 앞쪽에 있는 대퇴 사두근이지만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뒤쪽에 있는 길항근인 슬괵근의 근력 또한 좋아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일반인들에 비해 허벅지 뒤쪽 근육이 커지기도 하겠지만 선수들처럼 타고 싶다면 주동근에 대한 길항근의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무릎 손상을 입었거나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운동을 하는 사람들 또한 자전거를 주로 활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주로 저저항 고회전의 고정식 자전거 타기를 권한다. 처음부터 바깥에서 자전거를 탄다면 고저항 저회전으로 인해 무릎 통증이 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온 들과 강변에 꽃이 피고 들풀이 푸릇푸릇 올라오고 봄의 축제가 열리는 들판과 강변길을 달리면 새로운 환상을 체험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도 즐기면서 큰 돈도 들이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기는 1석 2조의 좋은 운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 타기다. 자전거를 타보면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자세한 것들을 보며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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