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기독교 세계(A Christian World)의 구현
웨슬리의 이 신앙은 내적인 변화를 통한 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성화를 강조하는 것이었고, 이 신앙은 기독교 세계(a Christian World)의 구현을 실현하는 일이었다. 이는 인간이 누구든지 성령 충만을 받아 죄를 회개하고 죄사함 받아 중생한 참된 신자들의 선한 삶이 있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산상수훈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된 나라를 의미한다. 회개와 죄사함으로 심령이 가난하게 되었고, 애통하고 온유하게 되어, 원수까지 사랑하게 된 그런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 믿음은 사단이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할 것이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무효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런 의미에서 웨슬리 사역의 궁극적인 관심은 선교에 있었다. 웨슬리의 통찰력은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총체적인 역사가 선교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웨슬리는 그의 설교에서 인간의 변혁과 교회의 새로워짐과 사회의 갱신이 하나님의 온 인류를 향하신 전 구원 역사의 핵심임을 선포하였고,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임을 늘 강조하였던 것이다.
비록 이 세계에서는 이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미 도래한 21세기의 신학 방향은 분명 칼빈(Calvin)과 웨슬리가 가르쳐 준 종교개혁(Reformation)의 신앙 전통을 힘 있게 보수(protect)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요한 웨슬리가 주창한 기독교 종교의 중심진리를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첫째, 웨슬리의 신앙은 단지 논리적인 이해의 차원으로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그리스도의 보혈을 경험하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신앙의 체험(heart-warming experience)이 있었다. 웨슬리가 경험하였던 것과 같이 신앙의 체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즉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부활하셔서 우리 가운데 권능으로 임하시는 구주를 경험하는 사건이 모든 믿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둘째, 웨슬리는 신자가 칭의(Justification)와 성화(Sanctification)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한다. 웨슬리는 구원의 전과정인 칭의와 성화와 영화(Glorification)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며 나아가 성화와 그 열매들도 오로지 전적으로 만유 가운데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확신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회개(Repentance)가 있어야 한다. 아직 신자의 삶 속에 잔재하는 죄의 소욕들을 회개하며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사함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옷 입어야 한다. 단지 아는 신앙에서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신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히 9:27). 그러기에 날마다 사람 앞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 심판의 그 날을 바라보면서 깨어 경성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웨슬리는 인간의 공로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어떤 선한 동기가 일어나거나 하나님을 위하여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는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함으로서 선행(good works) 자체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가능함을 강조하였다. 내가 구원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 의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내가 만 분의 일이라도 구원에 이르기를 담당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이신칭의(Justification by Faith)가 아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죄악에 빠져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구원하신 예수의 보혈을 감사할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증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넷째, 나아가 인간의 책임과 노력을 강조하였다. 부지런히 구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지 않는다고 하면서 “활발한 전적인 순종과 모든 계명의 열정적인 준행과 경성함과 수고함, 그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며, 동시에 열심을 다하여 기도하고 금식하며 하나님이 정해주신 모든 은혜의 수단들을 엄수함으로써 기다릴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웨슬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인간이 성화로 반응하지 않는 것은 배은망덕함이라 하여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웨슬리의 신앙운동은 그 당시 타락과 침체의 길을 걷던 교회를 살리는 운동이었다. 이신칭의의 교리를 버리고 인본주의로 흐르던 유럽의 교회들은 그 힘을 잃은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교회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믿음을 통하여 우리의 죄가 사함을 받고 의롭다함을 받으며 진정한 인간 실존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진리에 있는 것이다.
끝으로, 존 웨슬리의 가르침을 통해 나타난 중요한 기독교 중심 진리들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동시에 한철하는 “21세기는 신학 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는데, 위대한 신앙의 교사 웨슬리가 그토록 강조한 “기독교 중심 진리”를 힘 있게 보수하면서 우리는 미래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올바른 신학과 교회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