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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용(龍)과 공룡(恐龍) 이야기(1) - 홍기범




한국창조과학회
홍기범 광주전남지부장



∎ 갑자(甲子) 을축(乙丑)      
간지(干支)
간지는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순서적으로 조합하여 만든 것으로, 서로 다른 간지는 60개이며, 육십갑자(六十甲子)라 한다. 육십갑자의 첫 번째가 갑자(甲子)인 셈이다.


동방삭(東方朔)(기원전154~기원전92)은 중국 전한(前漢) 무제(武帝) 때, 태중대부(太中大夫)를 지냈던 인물로서 뛰어난 외모와 해학(諧謔)과 말재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모양이다. 동방삭은 여러 편의 저술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설화(說話)에도 등장한다.


동방삭은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설화에도 등장한다. 삼천갑자라는 수식어는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말이다. 1 갑자가 60년이므로 3000 갑자(甲子)면, 18만 년이 된다. 그러니까 동방삭이 18만 년을 살았다는 이야기다.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위키피디아)


십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이며, 십이지는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호랑리),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이다.


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하여 만든 육십갑자는 갑자, 을축, 병인으로 시작하여 신유, 임술,  계해의 60개로 구성되며, 계해 다음에는 다시 갑자로 되돌아간다. 60 간지를 년(年)에 순차적으로 할당한 것을 세차(歲次), 월(月)에 할당한 것을 월건(月建), 일(日)에 할당한 것을 일진(日辰)이라 한다.


‘일진이 좋다’, ‘일진이 사납다’라는 표현은 일(日)에 할당된 간지를 일진이라 부르는데서 유래했다고 할 수 있다. 


십이지를 이용하여 방위와 시간을 표시하였는데, 시간은 두 시간을 단위로 하여 23시~01시를 자시(子時), 01시~03시를 축시(丑時), 03시~05시를 인시(寅時), 05시~07시를 묘시(卯時), 07시~09시를 진시(辰時), 09시~11시를 사시(巳時), 11시~13시를 오시(午時), 13시~15시를 미시(未時), 15시~17시를 신시(申時), 17시~19시를 유시(酉時), 19시~21시를 술시(戌時), 21시~23시를 해시(亥時)라 하였다.


자시의 한 가운데 시각을 정자(正字), 오시의 한 가운데 시각을 정오(正午)라 한데서 유래하여 낮 12시를 정오(正午), 밤 12시를 자정(子正)이라 한다.


십이지는 갑골문자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중국 한나라 때 일반화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십이지와 동물이 관계가 없었으나, 후에 농민들이 쉽게 외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십이지에 동물을 할당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자주 보아서 잘 알고 있는 동물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베트남에서는 축(丑)이 물소를,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묘(卯)가 토끼 대신에 고양이, 일본에서는 해(亥)가 돼지 대신에 멧돼지, 태국에서는 해(亥)가 돼지 대신에 코끼리를 가리킨다.


십이지 각각의 동물 중에 용을 빼놓고는 다 현존하는 동물들이다. 열 둘 중에서 하나만 상상의 동물인 용을 사용하였다기보다는 십이지 각각에 동물을 할당할 당시에 용(공룡)이 살아 있었으며,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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