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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논단]겸손한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 김근열 목사




김근열 목사
(본지주필, 기독교한국신문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겸손도 능력이다. 우리말에 곡식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앤드류머레이는 기독교가 최고의 종교가 되는 이유는 겸손이 있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흔히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하고 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겸손을 뿌리로 하여 피어난 꽃이다. 뿌리가 말라버리면 그 꽃은 자연히 시들어버릴 수밖에 없다. 겸손은 하나의 도덕을 넘어서 기독교신앙의 기본이다.


벤저민프랭클린은 18세기 미국인 가운데 조지 워싱턴 다음으로 저명한 인물이다.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여 하였고 미국 헌법의 토대를 만드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그가 원하는 직위를 거의 얻었던 위대한 인물이다. 22살이 되어서는 12가지 좌우명을 정했다.


첫째, 절제하여 과음, 과식을 하지 않는다. 둘째, 침묵하여 자신과 남에게 도움이 안 되는 말을 금한다. 셋째, 질서있게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일은 알맞은 시간에 한다. 넷째, 결단해야 하는 일은 꼭 완수한다. 다섯째, 절약하여 비싼 것은 사지 않는다. 남과 자신에게 좋은 것은 산다. 여섯째, 근면하여 시간은 헛되이 쓰지 않는다. 일곱째, 성실 하여 남을 해롭게 하는 방법을 쓰지 않는다. 여덟째, 정의롭게 남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 아홉째, 중용 극단은 피한다. 열 번째, 청결하여 몸과 옷, 집이 불결한 것은 절대 용납 못한다. 열한 번째, 평정으로 사소한 일에 화를 내지 않는다. 열두 번째, 순결성을 남용하지 않고 건강과 생산을 위해 쓴다.


이렇게 적었으나 담임 목사님의 겸손함이 첫째라는 권유를 받고 순서를 바꿔 첫째로 ‘겸손한 사람이 된다’ 라고 고쳤다고 한다. 겸손이 빠지면 신앙은 실패한다.


성어거스틴에게 제자들이 물었다. 신상생활의 제1의 조건이 무엇인가요? 어거스틴은 말했다. ‘제1의 조건은 겸손이다.’ 제2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제2의 조건도 겸손이다.’ 제3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제3의 조건도 겸손이다.’ 성어거스틴은 즉, 시작도 끝도 겸손이라고 말했다. 또한 천사를 마귀로 만든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교만이다.’ 인간을 천사로 만든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겸손이다’ 라고 했다.


머레이는 스코틀랜드 사람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출생했다. 그는 겸손해야할 이유를 세 가지로 말했다. ‘첫째는, 우리는 모두 피조물이기 때문이요 둘째는, 죄인이기 때문이요 셋째는 성도이기 때문이다.’


겸손해보자! 사업장, 학교, 직장, 가정에서도 요즈음 금수저니 흙수저니 갑질이니 하는 용어들을 보면서 씁쓸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겸손은 인생의 첫째되는 의무요 가장 고상한 덕행이며 모든 도덕의 기초가 아닌가? 반대로 교만하거나 겸손을 잃고 나면 모든 죄악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천사가 타락하여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광명한 천국에서 흑암의 세계로 쫓겨난 것은 스스로 교만하였기 때문이다.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조상이 높은 자리에서 오늘날 해산의 수고와 고통의 경지로 떨어지게 된 것도 간교한 뱀이 하나님과 같이 높아지고자 하는 욕심 즉, 교만이라는 독약을 첫 조상 아담과 하와에게 넣어주었기 때문이다.


하늘나라에서든지 이 세상에서든지 막론하고 스스로 자기를 높이는 교만은 곧 지옥으로 인도하는 문이요 지옥의 시작이며 일종의 저주가 아닌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겸손을 회복시키고 겸손으로 우리를 구원하러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며 겸손하셨다. 예수 십자가의 사랑이 온 인류를 구원하신 것이다. 그 구원의 길, 사랑의 길, 피 흘리신 속죄의 뿌리에는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모습까지 겸손하신 예수의 겸손을 오늘날 우리 모두 다함께 본받아보자!


겸손이 없다면 하나님을 모실 수 없다. 하나님은 은총도 성령도 체험할 수가 있다. 겸손이야말로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뿌리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겸손은 자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도와 간구로 그리고 끝없는 신앙의 훈련으로 주어진다.


우리 모두 함께 겸손한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앞에 겸손을 뿌리내려 사랑의 꽃을 피워보자!
겸손히 주를 섬길 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구주여 내게 힘 주사 잘 감당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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