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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가치 있는 우리 인생 - 김주헌 목사




김주헌 목사
(북교동교회)


로마서 12장 1절을 보면,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삶을 가치 있게 보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제물로 받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이기에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벧전 2:9). 제사장으로서 우리가 우리 몸을 제사로 드리면 기쁘시게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이 약속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허무라는 말을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몸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합니까?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전인격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보다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의 육체를 말한다고 봅니다.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을 보면, “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여기에서도 몸은 우리의 육체를 가리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이후에 우리의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처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성전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로마서 12장 1절의 몸은 육체를 의미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바울 당시만 해도 이와 같은 사상은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헬라 사람들은 육체를 물질로 보았고, 따라서 육체를 악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육체란 영혼을 가두는 감옥에 불과했습니다. 영혼만 깨끗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몸을 학대하거나 세상에서 마음껏 즐기며 육체를 더럽혔습니다. 이렇게 육체를 경멸하다 보니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육체를 경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그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 곧 자살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육체는 천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몸(soma)이라는 개념과 육신(sarkos)이라는 개념을 혼동한 데서 빚어지는 오해입니다. 성경을 유심히 읽어보면, 몸과 육신이 엄연히 구별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은 육체를 가리키는 반면, 육신은 옛 자아 혹은 옛 사람을 가리킵니다(롬 7장). 그러므로 우리가 경멸하고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육신이지 몸(육체)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우리의 육체(몸)를 악하다고 말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신과 육체(몸)를 구분하지 못해서 육체를 자학하거나 더럽히는 경향이 많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몸이 하나님께 제물로 기쁘게 드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에는 우리의 몸이 무의미했을지 모르지만 예수님 안에서 의미 있는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호남기독신문 애독자 여러분!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거룩한 제물입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 삶으로 예배하는 자로 살아가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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